"S&P, 10일내 등급전망 하향" 프랑스 위태롭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11.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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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일간지 보도..국채금리 다시 고조될 수도

이번엔 실수가 아닌 걸까.

최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송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인 S&P가 조만간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할 수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가 28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등급 강등 또는 전망 하향은 유럽 채무위기의 핵심부 확산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프랑스 라 트리뷴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S&P가 앞으로 열흘 안에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 트리뷴은 또 다른 관계자를 통해 S&P가 지난 25일 프랑스 등급전망 조정을 발표할 수 있었지만 확실치 않은 이유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앞서 S&P는 지난 10일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부 고객들에게 보냈다가 이것이 오류였다며 거둬들이는 소동을 빚었다. 당시 S&P는 "런던시간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새벽1시30분) 일부 고객에게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잘못된 메시지가 뿌려졌다"며 "어디까지나 기술적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에는 프랑스 은행산업과 관련된 위험 요인이 분석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S&P가 실제 프랑스 등급을 내리려 했던 것 아니냐고 추정했는데 라 트리뷴의 보도는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프랑스 신용등급에 대한 공격은 무디스가 주도했다. 그 와중에도 S&P는 프랑스에 대해 트리플A(A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재정적자 감축노력이 지지부진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 불확실성도 고조되면서 S&P마저 프랑스에 대한 신뢰를 접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미 시장에선 프랑스의 트리플A 지위 상실을 기정사실로 볼 정도다.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는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 같은 S&P의 등급전망 하향 가능성은 국채금리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 28일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째 하락, 3.59%를 나타냈고 한때 200bp까지 확대됐던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국채 금리차(스프레드)도 감소, 131bp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등급전망 악화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21일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채 금리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되며 프랑스 정부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3개월 내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유럽 15개국의 총 87개 은행들의 채권 등급 강등을 검토키로 했다. 이 소식은 S&P의 프랑스 등급전망 하향 가능성과 맞물리며 29일 시장의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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