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P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국가의 국민이 비자 없이도 최대 90일간 관광 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지문 등 생체 인식 정보와 신원이 담긴 전자여권을 발급 받으면 VWP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11월17일부터 VWP가 적용돼 만 3년이 지났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VWP를 이용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를 이용해 미국으로 간 한국인은 26만6673명으로 전체 미국 출국자 82만8722명의 32.2%로 집계됐다. 이는 VWP가 처음 시행된 2008년 11월과 12월 12.0%보다 20.2%포인트 많은 것이다
미국 방문이 수월해지고 탑승객이 급증하면서 두 국적항공사의 증편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9년 3월 이후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시카고, 댈러스행 항공편을 각각 주 2~3회 증편했다. 이중 하와이의 경우 주7회에서 2009년 6월 주10회로 늘렸고 올 6월엔 주 14회로 크게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009년 4월 이후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여객 노선을 주 1~3회씩 편수를 늘렸다. 시카고와 애플랜타행 화물기도 2~3회 늘렸다. 1998년 1월 운항을 중단했던 호놀룰루 노선은 지난 9월 재취항해 주2회 운항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주7회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는 A380 6대가 들어오는 2014년에 미주 내 취항지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VWP 효과에 더해 유류할증료가 내년부터 이동 거리에 비례해 부과되면서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