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확정···3조4267억원 제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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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최저입찰가보다 1354억원 더 써… 채권단, 우선협상대상자 공식발표

SK텔레콤 (50,800원 ▼200 -0.39%)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반도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채권단에 3조4267억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MRP)에 비해 1354억원 많은 금액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이닉스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SK텔레콤은 신주(1억185만주)와 구주(4425만주) 인수 가격을 합해 모두 3조4267억원의 입찰가를 제안했다. 채권단이 정한 최저매각가격은 3조2913억원이다. SK텔레콤이 최저입찰가보다 1354억원의 금액을 더 적어낸 셈이다.



채권단은 이날 자금조달계획 등에 대한 검토와 적격성 심사 후 SK텔레콤을 우선협상자로 공식 확정해 발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저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주식매매계약서(SPA)의 몇몇 세부 조항에 대해 수정 요청을 해왔으나 양자 간 논의 끝에 합의가 도출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가격은 최종 신주 발행가격 산정 절차와 실사 후 가격조정 과정에서 입찰 제안 가격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열리는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최종 신주 발행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는 SK텔레콤이 입찰 때 써낸 신주 가격과 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를 고려해 이사회가 결정하는 기준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하이닉스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0.23% 뛴 2만1550원으로 마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하이닉스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러 최종 신주발행가는 SK텔레콤의 입찰 제안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이사회 직후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약 한 달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실사조정한도 5%)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쯤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된 지난 2001년 10월 이후 10년 남짓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과정 내내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경쟁입찰 유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SK텔레콤의 인수로 하이닉스는 사업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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