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이닉스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SK텔레콤은 신주(1억185만주)와 구주(4425만주) 인수 가격을 합해 모두 3조4267억원의 입찰가를 제안했다. 채권단이 정한 최저매각가격은 3조2913억원이다. SK텔레콤이 최저입찰가보다 1354억원의 금액을 더 적어낸 셈이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가격은 최종 신주 발행가격 산정 절차와 실사 후 가격조정 과정에서 입찰 제안 가격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열리는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최종 신주 발행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는 SK텔레콤이 입찰 때 써낸 신주 가격과 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를 고려해 이사회가 결정하는 기준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채권단은 이사회 직후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약 한 달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실사조정한도 5%)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쯤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된 지난 2001년 10월 이후 10년 남짓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과정 내내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경쟁입찰 유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SK텔레콤의 인수로 하이닉스는 사업 다각화와 재무 안정성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