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대금 3.3조 어디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1.11.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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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인수대금 3.3조 어디서?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이 11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하이닉스 인수대금 약 3조300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현금흐름(EBITDA)이 4조원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0일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서 약 3조4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단이 제시한 하이닉스 매각지침에 따른 최저입찰가격인 약 3조3000억원에 약 1000억을 얹은 것이다.

그러나 향후 실사 후 인수가격을 5% 한도에서 조정할 수 있고,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부실 등의 이유로 가격할인이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 실제 인수가격은 3조3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의 자금 여력과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3조30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난 6월말 현재 SK텔레콤의 현금성자산(현금 포함)은 9581억원, 단기금융상품은 7738억원으로 모두 합쳐 1조731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12조4600억원의 2%인 2492억원 만큼을 최소필요현금으로 간주해 제외할 경우 여유분에 해당하는 잉여현금은 1조4827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1조8000억원 정도는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다. 지난해말 SK텔레콤의 영업이익 2조350억원과 감가상각비는 2조1857억원으로 이 두개를 합친 영업 현금흐름(EBITDA)은 4조2207억원에 달했다. 5개월치 EBITDA 만큼만 차입을 해도 충분히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만약 D램 가격 하락이 장기화돼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현금흐름이 나빠질 경우 SK텔레콤이 추가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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