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현금흐름(EBITDA)이 4조원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향후 실사 후 인수가격을 5% 한도에서 조정할 수 있고,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부실 등의 이유로 가격할인이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 실제 인수가격은 3조3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말 현재 SK텔레콤의 현금성자산(현금 포함)은 9581억원, 단기금융상품은 7738억원으로 모두 합쳐 1조731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12조4600억원의 2%인 2492억원 만큼을 최소필요현금으로 간주해 제외할 경우 여유분에 해당하는 잉여현금은 1조4827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1조8000억원 정도는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다. 지난해말 SK텔레콤의 영업이익 2조350억원과 감가상각비는 2조1857억원으로 이 두개를 합친 영업 현금흐름(EBITDA)은 4조2207억원에 달했다. 5개월치 EBITDA 만큼만 차입을 해도 충분히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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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D램 가격 하락이 장기화돼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현금흐름이 나빠질 경우 SK텔레콤이 추가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