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라이선스 협약 이왕이면 빨리해야"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11.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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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스미스 MS 최고법무책임자, 10일 인터뷰서 MS-삼성 협약 빗대 지적

↑ 브레드 스미스 MS 최고법무책임자 겸 수석부사장↑ 브레드 스미스 MS 최고법무책임자 겸 수석부사장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와 애플은 결국 특허 라이선스 협약으로 화해할 수 밖에 없으며 특허법률 전문가 입장에서 이왕 라이선싱 할 것이라면 빨리 맺는 게 좋다"

브레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선임부사장겸 최고법무책임자(CLO, Chief Legal Officer)는 10일 저녁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 삼성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이뤄진 MS와 특허 협약을 마무리한 것과 달리 애플과는 소송이 잇따르지만 결국 크로스라이선스 협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10일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구자열 LS전선 회장)가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지식재산권-소프트웨어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주제로 발표한 뒤 본지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브래드 스미스 부사장은 세계 최대 IT기업인 MS의 법률과 특허정책, 사회공헌과 미국내 대정부 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스티브 발머 CEO에게 직보하며 최근 삼성전자와의 라이선스 협약을 포함한 일련 지재권 관련 의사결정에 핵심적으로 간여해왔다.



그는 최근 일련의 특허분쟁과 관련, "애플이 어떤 목적으로 삼성과 특허분쟁에 나섰는지 말하긴 어렵지만 MS의 경우 지난 9월 삼성과의 협력을 전제로 라이선싱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삼성이 만든 전화기와 랩톱, 윈도8 베타버전을 탑재한 슬레이트 PC를 사용하며 삼성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신념이 있다"면서 "나는 법률고문으로써 MS가 삼성과 같은 기업들과 더 잘 협력할 수 있도록 특허협약을 체결하는 게 중요하며, 그러기위해서는 특허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삼성과 MS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투자를 하는 회사들인 만큼 법무담당 부서도 크고 협상가도 많다"며 "그래서 두 기업간 협의가 이뤄지면 서로 부담도 사라지고 윈도폰과 같은 새로운 혁신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HTC 등 단말제조사들에게 특허사용료를 요구해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만큼 지재권 압박을 통해 윈도폰과 슬레이트(태블릿)PC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냈는데, 그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브래드 스미스 수석부사장은 "LG전자 (104,400원 ▲2,000 +1.95%)와는 수년전 이미 특허 라이선싱을 체결했고 현재도 우호적 관계에 있다"면서도 "LG와 현재 안드로이드관련 지재권 협의중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미국의 3억과 한국 5000만 인구는 전세계 인구 70억명의 5%에 해당한다"면서 "두 나라의 교역증대는 결국 나머지 95%시장에 집중하는 길을 여는 것이고 정부와 민간에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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