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되는 인생"

머니투데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2011.11.12 08:00
글자크기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진리

"말이 씨가 되는 인생"


얼마 전 갑자기 회가 먹고 싶어 가까운 친구와 함께 수산시장에 갔다. 나는 먼저 식당에 자리를 잡았고 친구는 회를 떠서 식당으로 왔다. 웬일인지 그는 좀처럼 먹지 않았고 나는 오랜만에 먹는 회라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접시를 비웠다. 우리는 식사로 매운탕을 먹고는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왔다. 친구는 밤새 구토를 했다는 것이었다. 얘기인 즉, 회를 뜨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비위생적이었다는 것이었다. 100번도 넘게 썼을법한 도마와 칼을 사용해서 흐르는 물 근처에는 가지 않은 채 광어를 바로 잡더라는 것이다.



그걸 보며 혹시 저걸 먹으면 탈이 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멀쩡하던 내 배가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했다. 식중독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어서였다. 한동안 배가 아픈가 싶던 나는 어느새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아픈 배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곤 혼자서 피식 웃었다.

평생 13공포증에 시달리다 결국 그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쇤베르크의 우화가 생각난다. 쇤베르크는 1874년 9월 13일생이다. 13일에 태어난 그는 평생 13공포증에 시달렸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 '모세와 아론' (Moses und Aaron) 제목의 글자수가 13개임을 깨닫고 A를 하나 빼내어 글자수를 12개로 맞춰 'Moses und Aron'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입버릇처럼 자신이 1951년 7월 13일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는 1951년은 자신이 76세가 되는 해로 7과 6을 더하면 공포의 13이라는 숫자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7월에는 13일의 금요일까지 끼어있던 것이었다. 공포의 그날이 다가왔고 쇤베르크는 결국 그 날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아마도 이 말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론다 번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이란 책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싶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그쪽으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얼마 전 프로골퍼 최경주가 출연한 TV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는 MC가 슬럼프에 대해 묻는 말에 "저는 슬럼프라는 표현은 절대 쓰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주변에서 아무리 슬럼프라고 해도 자신만은 그것이 슬럼프가 아니라고 믿는 긍정의 힘, 그것이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지 않았겠는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진리가 아닌가 싶다. 그 생각의 방향을, 그 생각의 싹을 어떻게 키우느냐는 우리에게 달렸으리라. 나쁜 생각, 부정의 씨로 불행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 아니면 좋은 생각, 긍정의 씨로 행복한 열매를 맺을 것인가? 그것은 다행히도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