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경제 잃어버린 10년 빠질 수 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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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축적에만 치중 말고 가치창조 중시해야" 지적

9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IFF 포럼 2011'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크리스틴 라자드 IMF 총재.9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IFF 포럼 2011'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크리스틴 라자드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 “세계경제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lost decade)'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궈마오따지우뎬(國貿大酒店,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제8회 베이징 국제금융포럼(IFF)'에서 개막연설(Key note Speech)'을 통해 “세계경제는 위험과 불안 속에 놓여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가간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잃어버린 10년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정책방향’으로 △그리스 국채위기의 공동 해결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Re-capitalization)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협력을 위한 원칙 확립과 실천 등을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는 유로권 GDP의 2%에 불과하지만 유로권의 공동화폐인 유로(EURO)를 사용하고 있어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럽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국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자드 IMF 총재가 기조연설하는 동안 포럼장을 가득채운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경청하고 있다. 라자드 IMF 총재가 기조연설하는 동안 포럼장을 가득채운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경청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중국이 자본축적에만 치중하지 말고 가치를 창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키는 데 소극적인 중국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중국이 12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수출주도 경제에서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한 내수중심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중국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및 유럽과 교역(Trade) 및 금융(Financial)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만큼 G20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IMF의 3대 주주로 올라있다”며 “IMF는 세계경제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중국과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모두 한배에 타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에 빠지지 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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