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반등 기반 다졌다..남은건 경기회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1.10.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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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회담 큰 틀 합의..中 EFSF 참여가능성 "긍정적"

유럽이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한 큰 틀의 합의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진 못했지만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결과를 내놨다.

특히 EU정상회담 결과보다는 중국의 합세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자본력 증강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문제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1900선을 디딜 발판은 마련했다. 이후의 상승 여부는 경기 회복에 달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는데다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크지 않은만큼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들리는 경기 부양 정책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 EU정상회담 결과..일단은 '합격'



뉴욕증시 반등이 말해주듯 EU정상회담 결과는 일단 시장의 예상치 정도의 결론을 냈다.

유럽 정상들은 민간은행의 의무 자기자본비율을9%로 높이기로 합의됐다. 자본조달 방식으로는 은행이 자체조달하되 어려울 경우 정부와 EFSF가 단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EFSF 증액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1조 유로 수준으로 잠정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FSF 재원 확충 방식으로는 위기국에 대출을 공여해 담보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유럽 공동의 펀드나 특수목적투자기구(SPIV)를 만들어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쟁점사항 중 하나인 그리스 국채 헤어컷 문제는 합의되지 못했다. 50% 수준의 할인안을 논의했지만 프랑스의 반대로 차질을 빚었다.


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EFSF 참여가 거론됐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회의로 유로존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도 28일 중국을 방문해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EFSF 채권 매입 확대 가능성은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의 의미있는 신호"라며 "이번 EU정상회담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상당폭 고비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치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문제의 종결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라는 측면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고 향후 국제공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럽은 1900까지..그 이후는 경기에게 물어봐

유럽 문제가 한숨을 돌린만큼 눈길은 경기 회복에 쏠린다.

전날 국내증시가 유럽 실망감에도 상승 반전하며 마감했던 것도 중국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 덕분이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완화 시사에 대한 소식이 국내 증시의 기대감을 키웠고 27일 발표될 미국의 3분기 GDP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재료로 기대할만하다"며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키맞추기를 하며 미니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쪽이 진정되더라도 추가적으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1900까지 회복되는데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분기 GDP 발표나 연말 성장 가능성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팀장은 "연말 경기부양효과가 가시화되고 내년초 성장 모멘텀이 강해지면 국내증시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도 정책스탠스가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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