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은 왜 치킨 가게를 차릴까

머니투데이 김건우,김하늬 기자 2011.10.27 07:09
글자크기

[엔터&머니]연예인 프랜차이즈사업 해부<5>

편집자주 연예인 프랜차이즈 사업은 늘 관심거리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 인기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어려운 연예인들이 생존을 위해 택하는 경우도 많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국민MC'로 불리던 강호동씨를 시작으로 토니안, 박명수, 김태욱, 권상우, 김병만 등 연예인들의 프랜차이즈 사업 현주소를 짚어본다.

'박명수, MC몽, 신정환, 김현중, 이경규, 컬투'

서로 활동 분야는 다른 연예인들이지만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것. 박명수 MC몽 신정환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고, 신정환 이경규 컬투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연예인들이 삽겹살 전문점에 이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부업이다.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재료를 프랜차이즈 회사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사업실패 위험도도 적다. 배달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3000~5000만원의 소자본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김현중, 컬투, 이경규의 치킨 프랜차이즈 CI김현중, 컬투, 이경규의 치킨 프랜차이즈 CI


닭을 튀길 줄만 안다면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고 본사에서 공급하는 여러 소스를 활용해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수기인 여름 외에도 일 년 내낸 꾸준히 매출이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기준 치킨시장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치킨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 박명수는 여의도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며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스스로 '개그보다 치킨 장사를 더 잘한다'며 간접홍보를 했다.

몇 년 전과 달리 요즘은 연예인들이 치킨 가게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직접 선보이고 있다. '압구정김밥'으로 경험을 쌓은 이경규가 '돈치킨'을 개그맨 정찬우와 김태균이 함께 활동하는 '컬투'는 '컬투치킨'을 론칭했다. 한류스타 김현중도 지난해 친구들과 '작살 치킨' 가게를 열었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 브랜드의 모델이 돼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얼굴마담'이 아니라 마케팅 전략 등에 참여해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시장이 성장한 것과 관련이 있다. 치킨 시장이 연예인의 붐과 함께 성장한 것을 본 연예인들이 수익극대화를 위해 프랜차이즈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홍보에 그치지 않고 '돈치킨'은 저금리 창업자금 대출을, '컬투치킨'은 로열티와 가맹비를 받지 않는 전략으로 시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박원휴 정책위원장은 "연예인 효과로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는 관심이 쏠릴 수 있겠지만 결국 승부는 '맛'이다"며 "가맹비, 로열티 무료로 가맹점을 우후죽순 늘리기보다 외식산업의 트렌드를 따라잡고, 점포들의 맛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