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헤지펀드 1호, 토종 '성큼' 외국계 '신중'

더벨 김경은 기자, 신민규 기자 2011.10.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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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 국내 9곳 중 8개사, 외사 6곳 중 2개사 1호 출시 예정

더벨|이 기사는 10월14일(14:3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인가 접수를 앞두고 국내 운용사는 적극적으로 1호 펀드를 준비 중인 반면 외국계 운용사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더벨이 운용자격 요건(공ㆍ사모ㆍ일임 수탁고 합계 10조원)을 갖춘 15개 운용사에 대해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 신청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11개사가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 요건을 갖춘 9개 국내 운용사 가운데 KB자산운용을 제외한 8개사가 연내에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운용업 인가를 받는대로 헤지펀드 1호 출시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등은 롱숏전략 펀드 및 시스템 공학 펀드, 퀀트펀드 등을 중심으로 헤지펀드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금융당국이 운용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운용사들에 대해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전산시스템과 인력 등에 대한 심사가 끝나면 상품등록 절차를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가 요건과 운용 경험, 위험관리 기법 등 준비를 끝낸 운용사들은 언제든지 헤지펀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합병설이 불거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각자 헤지펀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는 합병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가 각자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양사를 합쳐 8~9개 정도 되는 헤지펀드 관련 상품 라인업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는 헤지펀드 운용조직 및 관련 시스템 정비 중으로 내년 상반기 헤지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자격요건을 갖춘 6개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는 3개 운용사만 운용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헤지펀드 출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두 곳만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달 운용인가를 신청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연내 헤지펀드 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교보악사자사운용은 증권사들에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업무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하거나 제안서를 발송하지 않았다. 해외 본사의 승인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더라도 바로 연내 헤지펀드를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증권과 프라임브로커 계약을 맺고 한국주식 롱숏전략으로 1호 헤지펀드를 준비 중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한국주식 롱숏펀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주식 롱숏펀드, 시스템공학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외사들의 경우 인가를 내부 검토중이거나 재간접 헤지펀드(FoHF)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CA자산운용은 당장 인가 신청을 하지 않는 대신 사모형태의 재간접 헤지펀드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ING자산운용과 알리안츠GI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내부 검토중에 있다. 국내 증권사 PBS들과 구체적으로 접촉하지는 않은 상태다.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내부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당장 1호 헤지펀드를 준비 중인 토종 운용사와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제도적 완비 여부를 신중히 따져본 뒤 펀드 출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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