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금융주 공매도 허용…헤지펀드 불지핀다

더벨 김경은 기자 2011.10.10 10:51
글자크기

[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 롱숏 핵심 전략인 페어 트레이딩에 탁월

더벨|이 기사는 10월05일(14:1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주 공매도 허용으로 한국형 헤지펀드가 운용할 수 있는 전략이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초기 투자수단이 다양하지 않아 에퀴티 롱숏(Equity Long-Short)이 주된 전략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주는 롱숏의 핵심인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을 위한 가장 적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롱숏 전략은 주가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팔아서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종목을 사는 전략이다. 즉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고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주식시장 동향은 기업의 수익(earning), 주가(pricing) 등 특정 요인에 따라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져 롱숏 전략을 활용하기에 유리한 시장이 조성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익률(7월말 기준)이 가장 양호하게 나온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수익을 기준으로 상위 20%를 매수하고, 하위 20%를 매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가장 성과가 높게 나왔다.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 초기에는 이같은 에퀴티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이같은 액티브형 롱숏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펀드는 차익거래 등 아비트리지(arbitrage)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낸다. 특히 롱숏전략 가운데서는 통계적 차익거래의 일환인 페어 트레이딩(Fair Trading) 전략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내는 전략을 쓴다.

페어 트레이딩 전략의 핵심은 주가의 상관관계가 '1(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일 수록 1에 가깝다)'에 가까운 종목을 찾는 것이다. 두 종목간 스프레드가 커졌다 좁혀질 경우 수익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주 공매도가 막혀있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페어 트레이딩을 활용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현경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멀티스트래티지 본부장은 "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됐더라면 현재보다는 절대수익형 펀드가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비슷한 종목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에 그동안 우선주, 지주사-계열사 주식 등에 한정돼 종목을 매매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여타 종목들은 각 기업의 독자기술이 존재해 전자기술(IT)주로 분류되더라도 주가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은반면 금융주는 흐름이 비슷해 운용시 매우 효율적이다. 특히 은행주는 상관관계가 높아 페어 트레이딩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융주 자체가 한국 주식시장 매크로(Macro) 리스크와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국가 위험을 방어하기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 상무는 "국내 거시경제 변동성 위험을 방어하는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주 공매도가 제한된다면 국내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대처하지 못할 위험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시적 공매도 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오는 11월10일부터 금융주도 자동적으로 허용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8월 10일 시장 안정을 위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한시적(8.10~11.9)으로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했다.

img2.gifimg2.gif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