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점령 시위대, '5적' 사는 부자동네도 점령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10.1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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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JP모간 CEO, 루퍼트 머독 자택 밀집지역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11일(현지시간) 마침내 월가를 넘어 부유한 주택가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로 향했다. 시위대가 타깃으로 삼은 '상위 1%'가 산다고 해서 시위 목표가 된 지역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월가점령 시위대는 예고한대로 이날 오전 뉴욕 59번 스트리트와 5번가 교차점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이곳엔 뉴욕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해당 지역에는 시위대가 '5적'으로 꼽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억만장자인 코흐 인더스트리의 데이비드 코흐, '헤지펀드 큰 손' 존 폴슨, 부동산 재벌 하워드 밀스테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저택이 있다. 시위대는 이들에 대해 "99%의 희생으로 부를 축적했다"고 비난해 왔다.

실제로 CNBC가 현지시각 오후 1시경 헬기로 공중촬영한 화면에 따르면 수백명의 시위대가 어퍼 이스트의 고급 아파트 앞길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행진을 하며 루퍼트 머독 회장의 집 등을 지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난 10일 시위대가 법을 준수한다면 기한 없이 시위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들이 법을 지키기만 한다면 우리는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방송 진행자인 수지 오먼은 허핑턴포스트 기고에서 "당신들이 현상유지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고맙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고맙다"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반면 이날 부자동네로 향한 시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요즘엔 차라리 어퍼 이스트보다 서부의 웨스트 빌리지에 부자들이 더 많이 산다"며 "시위대가 웨스트 빌리지 시위도 계획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보스턴에서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가 벌어졌고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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