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정 성매매 브로커, 번성 기원 '굿판'까지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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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수천만원 번다며 여대생·유흥업소 여성 꾀어…실제로는 입국부터 '빚더미'

한달에 수천만원을 벌게 해 주겠다며 국내 여성을 꾀어 일본 유흥가로 송출시킨 '출장 성매매업소 브로커'와 원정 성매매 여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일본 대지진 이후 성매매 업소가 불황에 빠지자 국내 유명 무속인을 찾아가 수백만원을 주고 출장 성매매업소의 번성을 기원하는 굿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일본으로 귀화한 동거녀가 운영하는 출장 성매매업소에 국내 여대생과 유흥업 종사자들을 한 달에 3000만원 상당을 벌 수 있다고 현혹해 취업시킨 성매매 알선 브로커 최모씨(35) 등 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한 김모씨(22) 등 1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 브로커는 과다 채무 등으로 일본 성매매업소 취업을 희망하는 여대생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 국내 여성들을 모집해 도쿄 소재 출장 성매매업소에 1인당 100만원의 알선 소개료를 받고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알선을 받고 원정 성매매를 떠난 여성들은 일본에서 2만엔∼15만엔(30만원∼190만원 상당)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다. 최씨 등 브로커들은 최근 1년간 10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브로커들은 국내 사채업자와 결탁해 유흥업에 종사하는 채무자들을 넘겨받아 채무를 대신 갚아주거나 성형수술을 시킨 뒤 일본에서 출장 성매매를 요구하고 채무금을 변제토록 하는 방법으로 국내 여성들을 일본으로 송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로커 최씨는 일본인과 결혼해 귀화한 도쿄의 성매매 업주 여성을 만나 동거 하던 중 일본 경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추방되자 지인와 동창생들을 통해 국내 여성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서울지방경찰청↑자료=서울지방경찰청


모집 과정에서 원정 성매매 희망 여성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일본의 업주에게 전송, 일본인이 선호하는 인상의 여성을 선별하고 면접을 거쳐 성매매업소로 송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운영중인 일본 출장 성매매업소의 장사가 잘 되지 않자 국내 유명 무속인을 찾아가 1회 500만원을 주고 성매매업소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판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정 성매매에 나선 여성들은 "한달에 3000만원 상당의 큰 돈을 벌 수 있다" "해외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익명성이 보장되고 2개월만 고생하면 한국에서 일하는 것 보다 3배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행기 티켓 비용(60만원 상당)과 의류 구입비, 차량 이용비, 누드사진 촬영비, 휴대전화 사용료, 숙소비 등이 빚으로 남겨져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500만원 상당의 빚을 진 것으로도 파악됐다.

또 여성들이 일본에 입국한 첫날 업주가 '인터넷 홍보'를 위해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에 댓글을 게재하는 30대 일본인 남성에게 보내 성관계 요령을 테스트 받게 한 뒤 성매수한 일본 남성에게 인터넷 블로그에 여성에 대한 프로필을 게재토록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출장 성매매업소 업주들 등에 대한 국제공조수사를 의뢰하고 해외 원정 성매매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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