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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로 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형사가 "저는 도가니 담당형사였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트위터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에서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돼 내 가슴을 찌르는 듯 했다"고 밝힌 김 형사는 "피해 학생들이 힘들 것을 생각하니 손이 떨려와 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조사과정이 몇 배나 더 힘들었다"며 당시 수사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픔을 감내하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일그러지고 처절한 그들의 수화에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어딘가에 파묻히게 될 뻔한 사건의 가해자들을 밖으로 알리고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피해자 및 관계인들이 있어 세상엔 비밀이란 없으며 밝히지 못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는 그는 "이를 계기로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들의 인권이 재조명되고 미비한 관련법들이 개정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라고 적었다.
김 형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100회가 넘는 리트윗 수를 기록하며 트위터에 퍼졌다. 글을 읽은 트위터러들은 "도가니 관련 글 잘 보았습니다. 서민의 편에 서서 일해주시길" "멋진 경찰의 모습 계속 부탁드립니다" "미래에 형사님 같은 경찰이 되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김 형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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