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험 자산 6:4 황금분할로 위기 방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9.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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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애프터'<제2부> MTA PB와 함께 하는 실전 자산관리③]급락장에 데인 '인생 이모작' 투자자

편집자주 시장은 변했다. '이변'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변화'는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자산관리에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산관리 모바일 어플, 'MT어드바이저(MTA)'에서 활동하는 금융권 최고의 자산관리전문가(PB)들로부터 위기 이후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사례를 통해 들어본다.

"안전·위험 자산 6:4 황금분할로 위기 방어"


전직 대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다 은퇴 후 모 대학 교수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박자산 씨(64·가명)는 30억대 자산가다.

그는 최근 보유 중이던 주식형 펀드를 환매했다. 8월 급락장세 이후 널뛰듯 변동하는 증시를 보며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한 대신 안정형 신탁상품과 현금 투자비중을 다소 늘렸다. 변동성 장세가 진정될 때까지는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는 게 박 씨의 계획이다.



박 씨의 투자성향은 상황에 따라 이중적 성격을 띄었다. 안정적으로 시장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기도 하다가 활황장세에서는 주식처럼 위험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감행하기도 했던 것.

국윤용 삼성증권 분당지점 PB팀장은 박 씨처럼 이중적 투자태도를 가진 투자자가 하나의 자산을 하나의 계좌에 일방적으로 넣어 관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박 씨에게 각각의 자금성격에 맞도록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분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마세요", 위험·안전자산 별도계좌로 관리=

60줄에 들어서 은퇴한 박 씨의 포트폴리오에는 주식과 채권형 상품을 비롯해 신탁상품, 현금성 상품 등 총 37억원 상당의 자산이 포함돼 있었다. 8월2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 씨의 자산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2100 후반대를 달리던 코스피지수는 1800대로 주저앉았고 9월에 이르면서 또 다시 1700선을 밑돌 정도로 곤두박질쳤다. 37억원대였던 박 씨의 자산도 34억원대로 줄었다.


악화된 전체 잔고 수익률 앞에서 채권 등의 안정적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박 씨의 눈에도, 담당 PB의 눈에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최근 삼성증권이 출시한 '골든에그 어카운트' 상품은 박 씨에게 적절한 자산관리 프로그램으로 부각됐다. 고객과 PB 모두에게 절실한 안정적 성향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대안이 됐던 것.

골든에그 어카운트는 △주식과 주식형펀드, 원금비보장 주가연계증권(ELS) 등 위험자산과 △채권, 원금보장 ELS, 안정형 펀드 등 안전자산을 구분해 목적자금별로 관리토록 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골든에그 어카운트 내에서 투자위험이 높은 자산군은 투자비중이 전체 자산의 40% 이내로 제한된다. 안전계좌로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장점인 다양한 상품군을 고객의 수요를 충분히 활용해 좀 더 새로운 포트폴리오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시가 부침이 매우 심한 상황이지만 골든에그 어카운트에 편입된 채권과 월 지급식 ELS, 적립형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등은 고객과 PB 모두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굳이 위험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립형 솔루션이나 월 지급형 상품을 선택토록 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도록 했다.

◇겉으로 보기엔 대동소이? "속으론 확 달라졌다"=

국윤용 팀장의 조언대로 박 씨는 골든에그 어카운트를 새로 개설했다. 하지만 보유자산을 위험-안전 등 성격별로 분류해보면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박 씨의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7월말 51.8%에서 현재 45.47%로 6%포인트 정도 줄어들었다. 채권형 자산의 비중도 30.6%에서 30.13%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신탁성 자산이 13.97%에서 18.53%로, 현금성 자산이 3.64%에서 5.88%로 다소 늘었을 뿐이다.

국윤용 팀장은 "박 씨가 1개의 골든에그 계좌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위험-안전자산별로 2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며 "한 개의 계좌가 두 개의 돈 주머니로 구성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 팀장은 "이를테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박 씨는 삼성전자 등 우량주 주식은 그대로 보유한 반면 변동성에 노출된 펀드나 랩 등 상품의 비중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1개 계좌에서 자산별로 구획을 나누지 않았을 때는 안전자금과 위험성 투자자금이 구분되지 않아 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골든에그 계좌는 이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성격을 나눴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든에그 어카운트의 최저 가입금액은 거치식일 경우 2000만원, 적립식일 경우 20만원이다. 삼성증권 지점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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