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원자력 적극 활용, 경험 공유할 것"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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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원자력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 "후쿠시마 원전사고 원자력 포기 이유돼선 안돼"

이명박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본회의장 2층에서 열린 유엔 원자력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 이용을 계속 확대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오히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게 원자력을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때"라며 "원자력만이 미래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선택은 아니지만 기술적, 경제적으로 대체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원자력안전 강화의 계기가 되었듯이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기술의 진보에 맞춰 원자력안전을 다시 점검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세계가 힘을 모아 나간다면 대형 원자력 사고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로 인해 청정하고 효율적인 원자력이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각 국이 독립적인 안전규제 체제 갖추고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등 신뢰 제고를 위해 투명성을 철저히 확보하는 한편 △국경을 초월해 지역적 차원의 공조를 강화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현재 2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5기가 건설 중에 있다"소개하고, "우리의 원전 건설 및 안전한 운영에 대한 축적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모이는 각국의 정상들이 지난해 워싱턴 정상회의 공약의 이행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활동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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