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책대응 실기하고 있다" - IMF 관계자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9.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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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위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유럽 지도자들이 위기 해소에 실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리비아 블랑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IMF가 미국과 유럽이 리세션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정책 메이커들이 시장에 한발 짝 뒤처져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유럽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로존 국가들이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의 다른 관계자도 유로존을 깨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구제자금에도 디톨트(지급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갑자기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하자 시장의 우려는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그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지난주 589억 유로의 긴축 정책을 통해 2013년까지 균형 예산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계획이 너무 자주 바뀐 탓에 이탈리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케이시 리엔 GFT 통화 디렉터는 이탈리아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는 로이터에서 "이탈리아와의 거래가 그리스보다 훨씬 많다"고 밝히고,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에서 모종의 조치가 나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최근 핀란드 MTV3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국가의 여건이 악화되면 은행들이 타격을 받고, 유력 은행 한 두 개의 사정이 악화되면 금융시장 전체에 비이성적 패닉에 빠져 좋은 은행들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국가 재정위기와 은행산업 붕괴라는 두 가지 리스크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위협을 피하고 초대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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