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3주만에 에이즈와 암 등의 생성에 관여하는 프로테아제 효소의 구조를 밝혀냈다. 사진은 온라인게임 '폴드잇'의 실행 장면. 게이머들은 공간추론 능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학계에서 10년이 넘도록 풀지 못한 문제를 단 기간에 해결했다.
과학자들이 십 년이 넘도록 풀지 못한 난치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게이머들이 단 3주 만에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덕분에 에이즈와 암 등을 난치병 치료에 새 전기가 열릴 전망이다.
에이즈와 암 등은 레트로바이러스에 의해 생성되는데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프로테아제 효소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프로테아제 효소의 구조를 밝혀내면 역으로 레트로바이러스의 생성을 막아 난치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지만, 그 구조가 까다로워 연구에 애를 먹어왔다.
AFP 등 외신들은 게이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과학계의 오랜 숙원을 풀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이 덕분에 항레트로바이로스 치료제를 만들어 난치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피라스 카팁 연구원은 “자동화 방식이 실패한 영역에서 사람들의 직관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다”면서 “게이머들의 창의력은 뛰어난 자원이며 적절히 방향만 잡힌다면 과학문제를 광범위 하게 푸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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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잇 게임 개발자 중 한 사람인 세스 쿠퍼는 “사람들은 컴퓨터가 잘 하지 못하는 공간추론 능력이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게임, 과학, 그리고 컴퓨터의 협력작업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