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聯日抗韓(일본과 연합해 한국 견제), 일본과 밀월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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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對日)투자유치단 일본기업과 5~6건 MOU 체결

대만이 일본에 투자유치단을 보내 유력기업과 5~6건의 투자MOU를 체결했다. 또 일본과 대만의 ‘투자협정 체결’이 임박해지는 등 양국의 경제 관계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과 연합해 한국을 견제한다는 대만의 연일항한(聯日抗韓) 정책과 엔고 및 3.11 대지진 이후 대만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일본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코트라(KOTRA) 타이베이KBC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는 지난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대일 투자유치단’을 파견해 일본의 ‘미쓰비시 가스 케미컬’ 등 3개사와 100억엔(1억3000만달러) 규모의 단백질의약품 CMO(의약품 생산대행) 대만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만토지개발공사는 일본 ‘메드1 아시아(Med-1 Asia)와 대만의 화리엔(花蓮)에 노인의료센터를 건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양측이 각각 1억대만달러(345만달러)씩 투자해 노인의료센터를 건립한 뒤 의료센터 노인호텔 양로운 등을 포함해 총 1200만달러 정도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또 대만의 경제건설위원회는 대만과 일본 기업의 투자 및 협력을 매칭하고 상대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할 경우 서로 협조하는 내용의 MOU를 다이와증권과 체결하는 등 5~6건의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하기로 했다.

일본과 대만은 2008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실무협상을 해 오고 있는 ‘투자협정’이 이르면 오는 10월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협정은 양국 투자자들에 대한 내국인 대우, 투자 시 기술이전 같은 의무사항을 폐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과 일본은 외교관계가 없어 투자협정 체결이 민간협회 주도로 추진돼 형식상으로는 민간협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간 협정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대만의 2대 교역국이며 대만은 일본의 4대 교역국이어서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의 경제 밀월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대만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의 ECFA 체결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3.11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투자전략이 변화됐으며 △미국 및 유럽의 국채위기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대응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과 대만의 ECFA 체결 후 일본의 대만투자는 지난해 전년보다 68%나 급증했다.

코트라 타이베이KBC는 일본의 대만투자 확대로 일본의 하이테크 기술의 기술이 이전돼 IT 전기전자 화학 기계 등에서 한국 기업은 일본-대만 연합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이 “일본의 브랜드 파워와 폭스콘의 제조 능력을 결합하면 삼성을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한 것처럼 대만의 ‘연일항안’ 전략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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