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아이들이..탄자니아 배 침몰 2백여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9.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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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정원 초과, 지그재그 운항 등 징후 노출

무고한 아이들이..탄자니아 배 침몰 2백여명 사망


10일 새벽(현지시각)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의 해안에서 운항 중이던 여객선이 침몰, 어린이 승객을 포함해 200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리선 '스파이스 아일랜더'호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을 출발, 잔지바르섬에서 추가로 인원을 태운 뒤 그보다 북쪽의 펨바 섬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10일 밤 현재 시신 180구를 수습했고 구조된 인원은 579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망자는 200명에 육박하는 19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종자도 수십명에 이르러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원인은 정원초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 배의 정원이 600여명이었으나 그보다 많은 인원을 태우고 출발했다고 전했다. 사망·실종자와 구출자 수를 합하면 정원 600명을 훌쩍 넘는다.



일각에선 이 배가 현재까지 추정된 800여명이 아니라 1000여명을 태웠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승객 일부는 출항 전 정원초과를 지적하며 탑승을 거부, 화를 면했다.

이와 관련 사고지역 인근의 탄자니아 자치령인 잔지바르 섬 자치수반은 570여명을 구출했다며 배가 정원초과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배를 탔던 생존자 소년 야하 후세인(15)은 "배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많은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아부드 모하메드 탄자니아 부통령 측은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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