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은 ‘엄마 없는 자식’, Buy & Hold해도 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11 10:29
글자크기

[차이나 워치]증권사와 펀드운용사는 ‘백마 탄 왕자’ 고를 좋은 기회

중국 주식은 ‘엄마 없는 자식’, Buy & Hold해도 돼?


A; 최근 중국 주식시장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엄마가 집을 나가 자식을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
B; 무슨 뜻인가?
A: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엄마는 집을 나가 없고 아빠는 계속 떨어지고…(중국어로 ‘떨어진다(跌)’는 말과 ‘아빠(?)’라는 말의 발음이 ‘띠에’로 같은 데서 나온 비유)
B: 그렇게 말하니깐 중국 주식의 엄마가 가출한 지 벌써 몇 달 되는군.
A: 중국 증시에는 엄마 없는 주식만 있는 셈이지.
B: 맞아, 그러니깐 중국 주가를 떨어뜨리는 아빠만 있으니 하락할 수밖에…

중국 증시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8월에 4.9%나 하락한 뒤 9월 들어서도 약세가 계속되며 지난 9일, 2497.75에 마감되며 2500선마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은 주식 전광판에는 빨간색(상승을 의미)과 녹색(하락을 뜻함)을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검은색이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베이징완빠오(北京晩報)가 10일 보도했다. 월요일은 주가가 폭락해 ‘검은 월요일’이 되고, 화요일도 주가 급락으로 ‘검은 화요일’로 불리며, 수 목 금 모두 지수가 크게 떨어져 ‘검은’이라는 말로 불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6일,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킨 뒤 일시적으로 지수가 폭락한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8월말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지수가 하락하면서 2500선마저 무너지자 ‘중국 증시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계속 ‘주가가 가치에 비해 낮으니 저가 매수해서 보유하는 Buy & Hold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 아래로 떨어졌을 때부터 계속 Buy & Hold를 권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궈진(國金)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와 중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상하이종합지수 2500 선에서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자산운용회사들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 화안(華安)펀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6214점의 사상최고치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몇 차례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2008년에 있었던 고속전철 테마주, 2009년의 금 테마, 2010년의 소비테마 등처럼 약세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있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 중에서 △성장성이 높은 성장주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블루칩 중심으로 저가 매수로 물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최후의 낙관론자가 비관론으로 돌아설 때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때가 많았다. 중국 증시에서는 아직도 낙관론자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 2500 아래에선,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주를 분할 매수해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보유하는 Buy & Hold 전략은 유효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일 때가 적지 않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