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무슨 뜻인가?
A: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엄마는 집을 나가 없고 아빠는 계속 떨어지고…(중국어로 ‘떨어진다(跌)’는 말과 ‘아빠(?)’라는 말의 발음이 ‘띠에’로 같은 데서 나온 비유)
B: 그렇게 말하니깐 중국 주식의 엄마가 가출한 지 벌써 몇 달 되는군.
A: 중국 증시에는 엄마 없는 주식만 있는 셈이지.
B: 맞아, 그러니깐 중국 주가를 떨어뜨리는 아빠만 있으니 하락할 수밖에…
중국 증시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8월에 4.9%나 하락한 뒤 9월 들어서도 약세가 계속되며 지난 9일, 2497.75에 마감되며 2500선마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6일,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킨 뒤 일시적으로 지수가 폭락한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8월말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지수가 하락하면서 2500선마저 무너지자 ‘중국 증시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궈진(國金)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와 중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상하이종합지수 2500 선에서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자산운용회사들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 화안(華安)펀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6214점의 사상최고치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몇 차례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2008년에 있었던 고속전철 테마주, 2009년의 금 테마, 2010년의 소비테마 등처럼 약세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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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투자자들은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 중에서 △성장성이 높은 성장주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블루칩 중심으로 저가 매수로 물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최후의 낙관론자가 비관론으로 돌아설 때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때가 많았다. 중국 증시에서는 아직도 낙관론자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 2500 아래에선,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주를 분할 매수해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보유하는 Buy & Hold 전략은 유효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일 때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