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4% 물가 달성 어려울 수 있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9.08 13:31
글자크기

(상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당초 전망했던 연간 물가상승률 4%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8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연간 4% 물가 수준이 달성되지 않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8월까지 물가상승률 평균이 4.5% 정도로 올해 내에 연간 물가상승률 4% 달성은 매우 도전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지만 8월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수준 자체는 과거보다 더 높게 나올 것"이라며 "수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3년래 최고치인 5.3%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단 한 번도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 상단(4%)을 밑돈 적이 없다. 김 총재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 후반으로 본 것이 사실"이라며 "채소류와 금 두 가지가 오르며 전망을 빗나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선진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악재로 인해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여건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과거에 비해 더 커져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특히 이번 달에는 미 대통령 발언, G7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 FOMC 회의 등 정책적 변화가 있을 사건이 많다"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로서는 예의 주시해 판단해야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 중앙은행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느끼고 있지만 이번 달에는 결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외 여건이 계속 불안하다면 움직이기 어렵다"며 "(여건이)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면 당초 목표대로 갈 것이지만 모르겠다고 할 때는 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지금 당장 인하를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수준보다 변화"라며 "하루아침에 중립 수준 금리를 달성한다고 해서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금리 정상화는 적어도 중기적인, 이것이 길다고 하면 중단기적 목표를 갖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재는 "금리는 매우 큰 수단으로 무차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며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들지 않을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특정 소득계층에 대해서는 (가계부채가) 매우 과다하다고 보고 있다"며 "한은도 이 문제에 대한 위험성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금리를 5차례 올린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루아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이에 대해 매우 굳건하고 의연한 의지를 갖고 협조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은법 개정으로 한은의 목적에 '금융안정'이 추가된 데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금융안정이 물가 안정의 전제가 되므로 조화롭게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