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진 대표(36·왼쪽)와 김광수 기술이사(38)가 '배달의 민족' 시작화면이 띄워진 태블릿PC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두 형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세상에 한번 도전해보기 힘들 거라고 판단해 동시에 회사를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회사는 두 형제가 만들었다. 기술이사를 맡고 있는 형 김광수씨(38)는 SI(system integration·시스텝 통합)업체에서, 웹디자이너 출신인 김 대표는 네이버와 네오위즈 등에서 각각 10여년을 일했다.
형제는 6개월 간의 개발 끝에 론칭을 했고, 지난해 10월 정식사업자 등록을 했다. 지난 7월에는 인큐베이팅회사 본엔젤스에게 3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김 대표는 우스갯소리로 "처음엔 말리시던 어머니도 이제는 '쌍피'라고 하신다"고 했다.
형제는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직접 동네 분리수거함을 뒤져 전단지를 모았다. 전국 전단지 사업자들을 서울역에 불러 설명회도 했다. 음식점 주인들이 효과에 의구심을 보이자 콜멘트 기술도 개발했다. 콜멘트는 주문전화가 오면 '배달의 민족을 통한 전화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온 뒤 벨이 울리는 인증 시스템이다. 전단지를 돌렸을 때는 알 수 없었던 홍보효과를 실제로 확인시켜준 것. 김 대표는 "콜멘트 도입 후 유료광고를 요청하는 업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서비스에 가입한 영업주는 현재 10만여명, 일반 가입자는 200만명이 넘는다. 손익분기점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진출이나 또 다른 아이템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한 우물을 파겠다"고 말했다. 로컬 깊숙이 들어가서 꺼낼 수 있는 것은 다 꺼내겠다는 얘기이다. 그는 "전단지 광고시장의 온라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소상공인들의 광고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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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흔 본엔젤스 이사
'배달의민족' 서비스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많은 대기업들과 포털이 수차례 공략했으나 결국 활성화하지 못했던 지역정보서비스를, 스마트폰 보급을 계기로 성공시켜 나가고 있다. 사용자들의 기존 배달주문 사용습관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전단지를 끊임없이 발행하고 배포해야만 하는 배달업소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속성이 매력이다.
현재 리뷰 및 유료광고가 안착되고 있고, 결제, 쿠폰, 마일리지 등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 광고시장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면서도 그 동안 한 번도 온라인화 되지 못했던 낙후된 배달주문 시장을 효율화함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