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악재 교차..달러 주요통화에 혼조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9.03 07:31
글자크기
미국과 유럽에서 악재가 교차되면서 달러화가 2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8월 미국 고용이 충격스럽게 나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 추가 완화 조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의 폭은 넓지 못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0.3% 가량 오른 1.622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로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48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4%내린 1.42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실사단이 재정목표 달성 실패원인과 추가 긴축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이날 돌연 철수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그리스 정부와 EU/IMF/ECB 실사단은 1일 그리스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재정적자가 GDP의 8.6%로 목표치인 7.6%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예상밖으로 심한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로이카측은 추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는 각각 달러화에 배해 0.7%, 0.9%가량 약세를 시현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원자재값이 내린 영향을 받았다.

스위스프랑은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으며 달러화에 대해 0.8%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신임 노다 내각의 엔화 약세 유도 가능성이 반영되며 0.14엔 추가로 상승, 77.0엔에 턱걸이 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전혀 늘어난 것이 없었다. 2차대전후 처음있는 일이다.

민간부문 고용도 1만7000자리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소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과 민간고용이 각각 6만8000건, 9만5000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실업자수는 1400만명으로 전달과 동일했다. 실업률도 9.1%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날 잰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코멘트자료에서 "8월 고용동향이 충격적으로 나온데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20~21일 회의에서 연준 보유자산의 만기를 늘리는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채권을 판 돈으로 장기채권을 사는 조치다. 유동성을 추가로 뿌리지 않으면서 장기금리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커 유력한 조치로 예상돼 왔던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