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베이징지점 부동산 대출 중단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9.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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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지준적립대상에 '보증금예금' 새로 포함시킨 여파

중국 은행의 베이징(北京) 지점들이 부동산 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9월1일부터 보증금예금에 대해서도 21.5%의 지급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싱예(興業)은행의 한 베이징지점 관계자는 “우리 지점에서는 지난 45년 동안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 대출업무를 해 왔는데 현재는 부동산 대출을 위한 대출한도가 없다”며 “부동산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매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일 보도했다.



민셩(民生)은행 베이징 지점 관계자도 “한도가 없어 부동산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에게 부동산대출은 하지 않고 회사나 자영업자의 대표명의로 회사에만 소규모로 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을 중단하지 않은 은행들도 부동산 대출을 할 때 첫회 납부금 비율과 대출이자율을 인상하고 있다. ‘신규 주택에 대한 대출은 첫회 납부금이 총구입금액의 30%, 금리는 기준금리, 기존주택에 대한 대출은 첫회 납부금 비율 50%, 금리는 기준금리의 1.1배’로 정해져 있는 기준을 첫회 납부금 비율과 대출금리를 점차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앙은행은 오는 9월5일부터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보증금예금’을 포함시키기로 해 연말까지 8000억위안(136조원)~9000억위안(153조원) 정도를 추가로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2~3차례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보증금예금이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담보용 돈을 예탁 받고 신용장개설이나 제3자에 대한 담보책임 승인 등으로 활용하는 제도로 그동안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은행의 보증금예금 잔액은 지난 7월말 현재 4조4415억1600만위안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증금예금에 대해서도 현행의 21.5%의 지준을 쌓아야 한다면 9550억위안 정도를 더 적립해야 한다.


다만 보증금예금의 100%를 일시에 지준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아니라 9월5일~10월4일까지는 20%, 그다음 한달은 60%, 11월5일 이후엔 100%를 쌓도록 하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로 쌓아야 할 지준금은 8000억위안 정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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