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붕 탐사+北 가스관 통과 허용..관련株 '들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8.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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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가스관의 북한 통과허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련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비앤비성원 (0원 %), 미주제강 (0원 %), 동양철관 (705원 0.00%) 등은 6~11% 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증시에서 러시아 가스관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액화플랜트나 저장소 개발 등으로 관이음쇠 수요 증가도 전망돼 성광벤드 (11,330원 ▼20 -0.18%), 태광 (12,280원 ▲20 +0.16%)의 수혜도 점쳐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파이프 관련주들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과 함께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최근의 경색된 남북 관계로 볼 때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



이번 상승세는 27일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가스관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관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협정에 서명하면, 북한은 가스관 건설을 위해 영토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46,150원 ▼50 -0.11%)과 STX에너지가 국내 대륙붕 개발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회를 열어 대우인터와 STX에너지의 국내 대륙붕 제 6-1광구 중부 및 남부지역 탐사권을 허가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은 러시아 가스의 국내 도입과 대륙붕 탐사 뉴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질적인 뒷받침 없이 단순히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접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 조사 결과 이들 기업들은 가스관 관련 기술은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앤비성원은 지난 7월 이란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OGC(Pars Oil and Gas Company)의 벤더 등록을 마무리 하고 약 36억 원 규모의 스테인레스 강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주제강은 천연가스 송유관 등에 사용되는 후육강관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작년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양철관은 미국석유협회 규격(API 5L)을 인정받았고 한국가스공사와 파이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이 가스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체적 논의까지 많은 난관이 예상되고, 실재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러시아와 가스공급 논의 당시 도입 예정 시기는 2015년이었다. 2011~2014년 파이프라인 건설 예정이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논의가 중단됐었다. 이제 다시 긍정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실제 매출 발생은 몇 년 뒤의 일이라는 것.

특히 당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 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점도 이유로 꼽힌다. 동양철관, 비앤비성원 등은 2008년 9월 한·러 양해각서 체결 뒤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했지만, 10월 고점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계약 체결 직전보다 절반 정도의 수준이었다.

증권 전문가는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남·북 간의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스관 관련 뉴스가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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