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행, 미니홈피에 심경 밝혀

머니투데이 정혜윤 인턴기자 2011.08.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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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출처=안현수 미니홈피 캡쳐]↑안현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출처=안현수 미니홈피 캡쳐]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것으로 알려진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25)가 17일 미니홈피에 심경을 밝혔다.

현재 이태리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먼저 기사로 이번 일을 알리게 되서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러시아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대한민국 국적이 소멸되는 점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맘 편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실 것을 알지만 이미 선택한 것이기에 각오하고 있다"며 "그래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짐을 덜었다"고 적었다. 이어 "선택에 후회 없도록 열심히 준비해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안현수의 선택을 존중했다. 트위터와 안현수 팬 페이지에는 응원의 글이 쏟아졌다. "전후사정을 아는 국민으로서 안현수의 입장 이해가 간다", "어디서 어느 나라의 이름을 달고 경기를 하던지 항상 응원하겠다",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선택을 존중한다" 등의 글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대한빙상연맹은 아까운 인재를 놓친 것이다"면서 "안현수가 금메달 따서 빙상연맹에 복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안현수 선수에게 사과하라는 게시물까지 올랐다.

반면 "안현수 말고도 대한민국에 훌륭한 쇼트트랙 선수는 많다", "다른 선수들한테 영향 미칠까 두렵다" 등의 의견도 보였다.

한편 16일(현지시각) 러시아빙상경기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러시아 시민권 취득을 러시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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