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올들어 3.44% 절상, 작년(3.1%)보다 많이 올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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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F 1년만기 선물환율 6.2715위안 1.93% 추가절상 예상

중국의 위안화가 5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들어 3.44% 절상됐다. 작년 1년 동안 절상폭, 3.1%을 이미 웃돌았다. 역외선물시장(NDF)에서 1년만기 선물환율은 현재보다 1.93% 낮게 형성돼 위안화는 더 절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0.5%로 제한돼 있는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1%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위안화의 안정적 절상은 핫머니 유입을 촉진시키는 만큼 핫머니 유입을 최소화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선 환율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025위안 떨어진(위안화 가치 상승) 6.3925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5년 7월21일, 복수바스켓환율제도로 개혁한 뒤 27.89%나 급등하며 6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위안화는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 이후 절상폭과 변동폭이 급증하고 있다. 8월 상반월(1~15일) 중 위안화는 달러당 0.0492위안 올라 7월 한달 동안의 절상폭(0.0274위안)보다 1.8배나 컸다. 또 지난 주(8~12일) 하루 평균 절상폭은 0.0108위안으로 전주보다 163.4%나 높아졌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월13일 6.60대가 무너진 뒤 105일 만인 4월29일에 6.5위안대가 하향 돌파됐다. 그 뒤 103일만인 8월11일에 6,4위안대가 무너지며 6.3위안 시대가 열렸다. 최근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2위안 대 진입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환율은 2005년 7월21일부터 하루에 0.5%씩 변동하도록 개혁된 뒤 계속 하락(위안화 절상)하고 있다. 2008년8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안화 환율을 6.8위안 수준에서 거의 고정시킨 뒤 위기가 일단락된 2010년 6월19일부터 다시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외환 당국 및 외환 시장 관계자들은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시킬 여건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무역부문에서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위안화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수출비중은 이미 40%를 밑돌고 있다. 신흥국가들과의 교역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나오고 있다.


또 금융 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449억달러였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608억달러에 달했다. 6월말 현재 중국의 외화대출잔액은 24조6700억위안으로 2010년말보다 2조900억위안이 증가했다.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이 높아지는 게 바람직한 경제주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 위안화 강세에 따른 핫머니 유입 증가에 대한 대책이다. 올 상반기 중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는 2000억달러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증가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502억달러 중 약57%가 핫머니라는 계산이다. 핫머니 유입은 부동산과 주식 등을 과열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 뒤, 일시에 빠져나갈 때 폭락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환율변동폭을 높여 핫머니의 유입을 최소화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오후에 발표한 ‘2011년 2/4분기 중국통화정책집행보고’에서 금리와 환율 등 가격변수를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놓고 “금리 등 가격조정 수단을 합리적으로 운용해 자금수요와 투자-저축 행위를 조절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관리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나온 통화정책 방향으로서, 앞으로 위안화 환율이 통화정책의 주요수단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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