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재 0.5%로 제한돼 있는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1%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위안화의 안정적 절상은 핫머니 유입을 촉진시키는 만큼 핫머니 유입을 최소화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선 환율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안화는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 이후 절상폭과 변동폭이 급증하고 있다. 8월 상반월(1~15일) 중 위안화는 달러당 0.0492위안 올라 7월 한달 동안의 절상폭(0.0274위안)보다 1.8배나 컸다. 또 지난 주(8~12일) 하루 평균 절상폭은 0.0108위안으로 전주보다 163.4%나 높아졌다.
위안화 환율은 2005년 7월21일부터 하루에 0.5%씩 변동하도록 개혁된 뒤 계속 하락(위안화 절상)하고 있다. 2008년8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안화 환율을 6.8위안 수준에서 거의 고정시킨 뒤 위기가 일단락된 2010년 6월19일부터 다시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외환 당국 및 외환 시장 관계자들은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시킬 여건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무역부문에서 중국의 미국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위안화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수출비중은 이미 40%를 밑돌고 있다. 신흥국가들과의 교역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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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융 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449억달러였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608억달러에 달했다. 6월말 현재 중국의 외화대출잔액은 24조6700억위안으로 2010년말보다 2조900억위안이 증가했다.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이 높아지는 게 바람직한 경제주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 위안화 강세에 따른 핫머니 유입 증가에 대한 대책이다. 올 상반기 중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는 2000억달러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증가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502억달러 중 약57%가 핫머니라는 계산이다. 핫머니 유입은 부동산과 주식 등을 과열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 뒤, 일시에 빠져나갈 때 폭락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환율변동폭을 높여 핫머니의 유입을 최소화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오후에 발표한 ‘2011년 2/4분기 중국통화정책집행보고’에서 금리와 환율 등 가격변수를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놓고 “금리 등 가격조정 수단을 합리적으로 운용해 자금수요와 투자-저축 행위를 조절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관리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나온 통화정책 방향으로서, 앞으로 위안화 환율이 통화정책의 주요수단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