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용산 랜드마크 수주戰, 현대·대우도 참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8.15 09:53
글자크기

지급보증 없애 리스크 줄어, 700억원대 전환사채(CB) 인수가 관건

↑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조감도↑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조감도


단일 공사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짜리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주해졌다. 특히 출자사가 아닌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대우건설 (3,705원 ▼55 -1.46%)이 입찰 참여를 모색하면서 기존 건설 출자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급보증이 없어졌더라도 최대 7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 인수조건이 붙어있어 입찰 막판까지 건설사들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가 지난 11일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 공모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입찰 참가가 가능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20위 건설사들이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은 연면적 기준 여의도 63빌딩의 2배가 넘는 규모(높이 485m 예상)에 국내 최초로 프라임A급 업무시설이다. 공사비는 1조4000억원으로 단일 건축물(도급계약 기준)로는 사상 최대(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1조원)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도 상위 20위권대 기업을 중심으로 가능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당초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지급보증도 없어져 한결 참여조건이 좋아진 점도 업체들로선 호재다.

특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출자사가 아닌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현대건설과 6위 대우건설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기존 건설 출자사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출자 부담이 없어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마다 올해 수주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수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급보증은 없어졌지만 전환사채(CB) 인수 참여가 포함돼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은 적지 않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달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9월까지 15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기존 건설 출자사 중에서 유증에 참여하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내놓은 실권주를 랜드마크빌딩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인수하도록 한 것이다. CB 규모는 최대 700억원으로 추산되며 컨소시엄 수에 따라 수백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급보증이 없어졌지만 CB 인수는 본사 수주심의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각 건설사마다 입찰 막판까지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정상화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답보 상태로 빠진다면 잘못된 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