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송 메릴린치 한국 리서치 헤드는 11일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디레버리징(부채 덜기)가 맞물려 지난 2주간 글로벌증시가 급락했다"며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간 15% 하락해 다른 글로벌 증시와 낙폭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1년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8일간 코스피는 14.6%, S&P500지수 9.9%, 대만 가권지수 12.5%, 일본 닛케이225지수 8.4%, 독일 DAX 17.7%, 영국 FTSE 12.1% 하락했다. 이에 반해 2008년 10월 15~24일 코스피는 31.4% 밀려 S&P(-12.1%)와 대만 가권지수(-13.5%), 일본 닛케이225지수(-19%), 독일 DAX(-17.4%), 영국 FTSE(-11.6%)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는 그러나 "최근 연기금이 2조8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해 외국인 매도(3조1000억원) 물량을 소화했다"며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연기금의 매수 금액은 외국인 매도의 3분의 1인 1조원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수급 구조가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 10월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5000억원이 유출된 데 비해 이번 증시 급락에도 250억원이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은 2.9% 상승하는 데 그쳐 2008년 10월(17.7%)보다 변동폭이 낮았으며, 한국기업 실적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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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헤드는 "이런 이유로 이번 금융시장 혼란은 한국 주식을 매도하기 보다 매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바닥을 찍은 이후 자동차와 화학 등 글로벌 순환주는 4~5배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과가 좋았던 과매수 종목은 매도 압력에 놓일 수 있어 보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며 "KB금융지주와 이마트 (63,600원 ▲600 +0.95%),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삼성테크윈 (215,500원 ▼5,000 -2.27%),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를 유망종목으로 거듭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