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같은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지만 어느 건설사가 지었느냐에 따라 할인조건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삼송신도시에 위치한 A아파트의 분양가는 126㎡ 기준으로 4억5500만원이다. 계약금은 원래 20%를 내야 했는데 미분양물량이 쌓이다보니 지금은 5%로 깎였다. 게다가 계약금만 내면 이사비용 1000만원을 즉시 지원해준다.
반면 인근 B아파트의 경우 계약금 10%를 내야 하고 이런저런 혜택도 없다. 초기에 계약금을 어느 정도 받느냐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상황을 엿볼 수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2번에 걸쳐 10%씩 총 20%를 계약금으로 받았지만 지금은 5%까지 떨어졌고 500만~1000만원 등 정액제를 실시하는 곳도 적지 않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 중인 D건설사의 아파트는 중도금대출 이자를 잔금 완납시까지 유예해주는 이자후불제만 실시한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다. 올 3월부터 분양을 시작했고 현재 80% 정도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 건설사는 서초구 교대역 부근에 부지를 갖고 있고 내부 보유현금만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물량을 안고 있지만 조건을 바꾸지 않고 '배짱'을 부리는 건설사들은 아직 버틸 만한 상황임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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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준공된 후 미분양이 생겨 할인에 들어갔으면 몰라도 시공 중인 가운데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경우라면 건설사가 역마진을 막기 위해 부실한 자재를 쓸 수 있는 만큼 입주 후에라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