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도 13개월 만에 증가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8.03 11:00
글자크기

6월 7만2667가구 전달比 1.8%↑…일산 식사지구 1003가구 계약취소 영향

미분양아파트도 13개월 만에 증가세


미분양아파트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7000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에서 1000가구 넘게 계약 취소가 일어난데다 지방에서 일시적으로 신규분양이 몰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참고: 해약하고 재계약하면 9300만원 주는 아파트>



국토해양부는 올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이 7만2667가구로 전달(7만1360가구)보다 1307가구(1.8%)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다.

서울시내 미분양주택은 1825가구로 전월보다 40가구(2.2%) 늘었고 경기는 2만1579가구로 같은 기간 276가구(1.3%) 증가했다. 대전과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629가구, 1만1577가구로 전달보다 각각 357가구(28.1%), 1661가구(16.8%) 늘어 증가폭이 컸다.



특히 일산 식사지구에서 1005가구가 계약 취소돼 전체 미분양 물량을 늘리는데 영향을 줬다. 이 지역은 중대형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여서 주택경기 침체에 맞물려 계약 취소 등 50% 수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일부 건설사에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의 15%에 달하는 할인분양에 나서자 계약을 취소한 뒤 재계약하려는 수요가 일어난 것도 통계상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미분양주택은 전달(4만4327가구)보다 1115가구 늘어난 4만5442가구로 집계돼 27개월 만에 증가했다. 분양가 인하와 주택거래 증가에 따라 기존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이 일시적으로 확대돼 미분양 수치를 끌어올렸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만9704가구로 전달(3만9018가구)보다 686가구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의 55% 수준이다. 수도권은 1179가구 늘었고 지방은 493가구 줄었다.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은 4만5344가구(수도권 1만8362가구, 지방 2만6982가구)로 5월(4만5604가구)보다 260가구(수도권 576가구 증가, 지방 836가구 감소) 줄었다.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할인 분양가격을 고려해 재계약할 경우 계약 시점에 따라 월말 기준인 미분양 통계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분양 추이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고점을 찍은 2009년 3월 16만6000가구에 비해 절반 넘게 떨어진 만큼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해양부 국토해양통계누리(http://stat.mltm.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