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엘에리언, 두 회장님의 美등급강등 '다른 해석'

머니투데이 조철희, 권다희 기자 2011.08.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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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미국은 쿼드러플A 등급" vs 엘에리안 "美 지위 격하, 새 시대 서막"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회장 등 투자시장을 주도하는 두 대가들이 미국의 사상 최초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버핏은 스탠다드&푸어스(S&P)의 미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엘-에리언은 등급강등의 정당성 여부를 평가하기보다는 새 시대가 열렸다며 전과 다른 대응책 준비를 주문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또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최대주주인 버핏은 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쿼드러플A' 등급을 받을 만하다며 S&P가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AAAA' 등급은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이 트리플A 등급을 잃을 정도는 아니며 S&P가 지나치다고 비판한 것이다.

버핏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인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블딥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밝혔다. 최근 폭락한 증시의 반응은 신뢰의 결여에 따른 것으로 펀더멘털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주식투자를 할 때 신평사 등급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그는 "증시가 가져야 할 것은 자신감"이라며 "과매도는 자신감을 잃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엘-에리언은 6일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을 통해 새로운 금융시대의 서막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S&P가 단행한 조치의 정당성과 관련한 논쟁이 일고 있으나 등급 강등 조치는 이미 취해졌다며 글로벌 시스템은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엘리언 핌코 회장↑모하메드 엘-엘리언 핌코 회장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무위험자산=미 국채'라는 전제를 토대로 세워져 작동해 왔고 미국의 트리플A 등급은 변수가 아닌 핵심적인 상수였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문을 여는 8일에는 달라진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며 "리스크와 트레이딩 시스템을 조정해야 하고 담보와 유동성 관리 평가 체계도 즉각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템적 불확실성의 커진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에 등급 강등에 기축통화인 달러 등의 위상이 격하될 것이라며 미국의 효율성이 약화되고 경제적 분열 위험이 고조되는 동안 다극적 시스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의 이번 조치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신용평가사들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는 누가 평가하는가 하는 불만이 고조되면서 신용평가사의 미래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신평사의 평가를 일방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안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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