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성추행' "혐의인정못해" vs "죄송하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1.07.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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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려대학교 의대생 배모씨(25)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모씨(23)와 한모씨(24) 등 나머지 학생들은 성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배준현)는 22일 성폭력범죄의처벌법상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배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다"며 "박씨 등 나머지 친구들이 성추행할 당시 배씨는 차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배씨가 피해자 A씨(23)의 윗옷이 올라간 것을 보고 내려주려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후 기억하는 것은 술에 취해 잠든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배씨 역시 "성추행했다는 사실은 경찰조사에 와서 처음 들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배씨 측 변호인이 배씨의 잠버릇과 A씨의 평소 휴대전화 메시지 목록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배씨의 친구 2명을 우선 증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 서버에 대한 사실조회 요청도 받아들였다.

반면 배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씨와 한씨는 성추행 사실에 동의 했다. 박씨는 "진심으로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말했고 한씨 역시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배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리며 재판부는 이날 피해자 A씨 등을 비공개로 심문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한 A씨의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혐의로 배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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