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몰락'…스마트폰 애플·삼성에 추월당해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권다희 기자 2011.07.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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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몰락'…스마트폰 애플·삼성에 추월당해


노키아가 몰락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세계 휴대폰 최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적 '판단 착오'가 화를 불러온 것이다. 허울뿐이던 스마트폰 1위 자리마저 애플과 삼성에 내줄 처지가 됐다.

노키아는 21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 93억 유로, 영업이익은 3억 91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 41% 감소한 것으로, 예상대로 휴대폰 판매 부진이 치명타를 입혔다.



특히 휴대폰 분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47%나 줄어든 3억 7000만 유로에 머물렀는데 여기에는 애플로부터 받아낸 4억 3000만 유로의 특허수입이 포함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6000만 유로 적자라는 분석이다.

판매량 감소세도 심각하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670만대로 전분기 대비 무려 31%나 줄었다.



같은 기간 애플이 2030만대를 판매했고 아직 부문 실적치를 발표하지않은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는 198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순식간에 3위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8850만대인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20%나 줄어든 데다 업계 예상치 9600만 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키아의 '몰락'…스마트폰 애플·삼성에 추월당해
노키아는 "휴대폰 부서의 비용 감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2013년까지 감축 비용을 앞서 밝힌 10억 유로보다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의 몰락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007년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몰락에 이은 휴대폰 업계 지각변동을 상징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 매출액 기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고 안방인 서유럽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톱' 자리를 뺏겼다.

자사의 구식 운영체제(OS) 심비안을 고수하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굼뜨게 대응하면서 노키아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시장의 30% 이상을 점한다고 하지만 일부 시장조사업체들은 이를 일반폰으로 분류할 정도로 무늬만 스마트폰이었다.

몰락이 가시화되자 CEO 교체 뒤 뒤늦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으며 윈도폰7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으로 대반격에 나섰지만 시제품은 연말에나 나오고 MS의 모바일 OS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키아의 '몰락'…스마트폰 애플·삼성에 추월당해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MS 윈도폰7 스마트폰 개발이 예상보다 순조로우며 올해께 첫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노키아측은 또 이통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에 맞설 제 3의 생태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양강구도로 전환된 데다 일반폰을 급격히 대체하는 만큼 노키아가 판세를 뒤집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성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가폰을 앞세워 중국을 장악했던 노키아의 빈자리에 애플과 삼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휴대폰 보급율이 70% 미만이고 일반폰 비중이 90%에 달하는 만큼 성장매력이 큰 시장"이라면서 "애플이 최근 차이나모바일을통한 아이폰 출시루머가 불거지는 만큼 삼성과의 현지시장 쟁탈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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