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충격 QE3기대로 완충...다우 -62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최종일기자 2011.07.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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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분기 어닝시즌 기대도 한몫...이번주 다우 +0.6%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패닉은 없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6월 고용동향이 뜻밖으로 나쁘게 나온 탓에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나스닥은 9일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62.29포인트(0.49%) 하락한 1만2657.2로, S&P500 지수는 9.42포인트(0.7%) 떨어진 1343.8로, 나스닥 지수는 12.85포인트(0.45%) 내린 2859.81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6월 고용지표 충격에 개장하자 마자 일제히 1% 이상 수직으로 낙하했다. 소프트패치를 넘어 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감돌았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52포인트 빠진 1만2567까지, 나스닥지수는 41포인트(1.4%) 빠진 2831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패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후에 들어 뉴욕증시는 두드러지게 낙폭을 줄여나갔다. 예상밖의 고용부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단계 양적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 소프트패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어닝시즌의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희망감이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다음주 11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또 오후들어 5월 미국 소비자신용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낙폭을 막판 줄이며 이번주 하락마감도 피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1.6%, S&P500지수는 0.3% 상승마감했다.

고용충격으로 산업주와 금융주하락이 두드러졌다. 다우종목 금융주인 뱅크오브어메리카가 2.01%, JP모건체이스가 1.4% 내린 것을 비롯, 웰스파고는 1.26%,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3.04% 빠졌다. KBW은행지수는 1.59% 하락했다.


제조업주에선 보잉은 1.215, 캐터필러는 1.09%,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가 1.14% 하락마감했다. 다우 20여개 부문지수 모두 이날 하락했다. 금융, 건설, 자동차,제조업주가가 1% 이상 미끄럼을 탔다.

◇6월 미 비농업 고용자수, 1만8000명 증가 그쳐..'충격'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10만5000명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9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앞서 5월 고용자수는 당초 5만4000명 증가에서 2만5000명 순증된 것으로 하향조정됐다. 고용자수는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평균 21만5000명했지만 5월과 6월에는 평균 2만2000명이 증가하는 극도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전망치는 5월과 같은 9.1%였다. 6월 민간고용자수는 5만7000명이 증가했다. 5월 7만3000명보다도 더 낮은 것이자 전문가 전망치 13만2000명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산업에 걸쳐 골고루 고용이 부진했다. 제조업도 6000명 추가고용에 그쳤고 금융업에서도 다시 감원의 바람이 불었다.

◇3단계 양적완화 기대 모락모락

이날 6월 고용지표 발표후 월가는 "경악" "매우 실망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노동부 통계에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자 증가수가 사전추정치 두배에 가까운 15만7000명을 기록한 터여서 의외감이 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셀 메이어는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며 "이는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약하고 경제 성장세는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 이같은 충격감은 점차 연준의 새로운 추가부양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발전했다.

도쿄미쓰비시 UFJ의 수석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실업률이 좀더 올라간다면, 연준은 대규모 국채 매입을 재개할지를 검토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 9.5%가 시작 지점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11월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양적완화(QE2)를 시작했고, 이는 지난달 종료됐다. 2차로 대규모 국채 매입을 시작했을 당시 실업률은 9.8%였다.

전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이자 미국 다트머스대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교수는 마켓워치와 전화인터뷰에서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경제는 금년초 영국경제와 닮았다"며 "당시 영국서 재정긴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소비와 기업투자가 억제됐는데 결국 추가 양적완화의 가능성만 높이는 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골드 뉴스레터 편집장인 브라이언 런딘도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시 양적완화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인, 신용카드 다시 긁는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5월말 현재 미국 소비자신용 잔액이 51억달러 순증됐다고 밝혔다. 연율로는 2.5% 늘어난 수치로 8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월가 전문가 예상치 4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용카드 채무는 34억달러로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율로는 5.1%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대출, 개인대출, 학생대출 등 일반 비회전 신용잔액은 전달에 비해 65억달러 늘었다.

◇WTI 유가, 금값 약세.. 약세

미국 6월 고용지표 충격에 WTI 유가는 2% 가량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 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2.47달러(2.5%) 내린 96.2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WTI 유가는 1.3% 상승했다.

6월 고용지표 발표와 더불어 급락하기 시작, 장중 내내 96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충격에 연준의 3단계 양적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미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다. 10년물 미국채금리는 전날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연 3.02%로 마감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당기며 4일째 상승을 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1달러(0.7%) 오른 1541.6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주엔 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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