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했던 야구 인생과 세상사 저변을 꿰뚫는 독서, 9회 말을 끝낸 그가 드라마틱한 연장전을 연출하고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는 듯했다.
◇소중현대(小中顯大) -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 감독이 절실하게 깨닫는 말이라 한다. 큰 것에 매달리지 말고 작은 것에서 소중함을 찾고 사는 것. "작은 것을 소중히 하라는 게 나이 들어 잔재미로 살라는 게 아니다. 작은 것에 몰입하다 보면 크고 새로운 길이 보이는 법이다."
◇안타만 치려고 하지 마라. 삼진아웃만 당한다.
이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조급해질 수 있다"며 "이런 조급함 때문에 안타를 치겠다는 욕심이 앞설 수 있지만, 삼진아웃 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나이 들어도 어딘가 미쳐야 한다
"나이 들어도 무슨 일이든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일을 발굴하지 못하면 패닉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일을 만들겠다는 자세로 살지 않으면 노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조언이다. 이 감독은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다루는 솜씨가 야구부원들보다 더 능숙하다. 그래서 60년 하고도 4년을 더 산 그는 "아직 60이 넘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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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라
불평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온통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법. 그는 "내몰렸다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매순간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다. 논리적 비약이 좀 있는듯했지만 이유는 이랬다. "담배가 맛있다. 끊으면 더 빨리 늙을 것 같다. 담배 피우고 싶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말이다. 여든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담배 피지 않는가. 명은 하늘이 내리는 거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면 그게 건강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