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풍덩? 내 가슴은 '철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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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여름 휴가철 스마트한 휴대폰 관리법

'아이폰'이 풍덩? 내 가슴은 '철렁'


"아이폰 바뀌었네?"

얼마 전 만난 후배 녀석은 올 들어 휴대폰 때문에 나가는 돈이 감당이 안된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단말기 구입비에서부터 매달 나가는 이용료도 부담스러운데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돈이 또 들었다는 얘기였다.

찡그린 얼굴로 "변기에?"라고 묻자, 후배는 "세면대 선반에…폰을 놓고 손을 씻는데…어…전화가 오는 바람에…통화하려다 세면대 물속에 빠뜨렸다"고 황급히 둘러댔다.



서둘러 AS센터에 가져갔지만 기능은 이미 수리가 힘들 정도로 '언스마트'해진 상황. 멀쩡했던 휴대폰은 결국 20여만원을 내고 찜찜해하며 리퍼폰(재활용 부품으로 제작한 단말기)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휴대폰 보험에 가입했던 터라 비용 중 일부는 나중에 계좌로 환급된다고 했다.

여름철. 장마에서부터 강, 바다 등 휴가지 물놀이까지 어느 때보다 물과 가까워지는 때다. 그 만큼 휴대폰 침수 사고도 잦을 수밖에 없다.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20%이상 침수로 인한 AS가 증가한다.



일반 피쳐폰도 물에 빠지면 당황스럽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이라면 가슴이 더 철렁하다. 특히 스마트폰은 일반폰 보다 부속품이 더 정교하고 많아 침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폰이 물에 빠졌을 경우에는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전원을 켜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배터리를 분리해 바로 AS센터로 가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물기만 마르면 되겠지 하며 헤어드라이기로 건조하고 그대로 전원을 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드라이어나 햇볕에 쬐면 부식될 우려가 있고 배터리 전원이 고장 날 확률이 높다.


아이폰의 경우는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아 물기를 닦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당장 서비스센터에 갈 수 없다면 선선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했다가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맑은 물이 아니라 바닷물 등 염분, 이물질이 있는 물에 잠겼을 땐 메인보드가 더 빨리 부식된다. 때문에 바로 수리센터를 찾을 수 없다면 맑은 물에 1분 정도 담가 최대한 염분을 희석하고 AS를 받아야 수리확률을 그나마 높일 수 있다.

비오는 날도 신경 써야 한다. 폰카메라는 렌즈에 습기가 서릴 경우가 있다. 또 땀은 휴대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름철 물 흐르듯 유난히 땀이 많이 난다면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만큼 휴대폰 보험 서비스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좋다. 보험료는 월 2000~4000원 수준. 물론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지만 만약의 경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산되면서 보험 가입자(누적)는 지난해 말 270만7000명에서 올해 5월말 454만8000명으로 늘었다.

보험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약관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에는 휴대폰 보험 보상혜택을 받으면 서비스를 해지할 수 없었지만 하반기부터는 해지가 가능할 수 있도록 통신사별로 시행에 들어간다.

또 2년, 3년 등 가입기간 약정을 하지 않았더라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오는 12월부터 약정에 상관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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