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후배 녀석은 올 들어 휴대폰 때문에 나가는 돈이 감당이 안된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단말기 구입비에서부터 매달 나가는 이용료도 부담스러운데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돈이 또 들었다는 얘기였다.
찡그린 얼굴로 "변기에?"라고 묻자, 후배는 "세면대 선반에…폰을 놓고 손을 씻는데…어…전화가 오는 바람에…통화하려다 세면대 물속에 빠뜨렸다"고 황급히 둘러댔다.
여름철. 장마에서부터 강, 바다 등 휴가지 물놀이까지 어느 때보다 물과 가까워지는 때다. 그 만큼 휴대폰 침수 사고도 잦을 수밖에 없다.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20%이상 침수로 인한 AS가 증가한다.
휴대폰이 물에 빠졌을 경우에는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전원을 켜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배터리를 분리해 바로 AS센터로 가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물기만 마르면 되겠지 하며 헤어드라이기로 건조하고 그대로 전원을 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드라이어나 햇볕에 쬐면 부식될 우려가 있고 배터리 전원이 고장 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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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경우는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아 물기를 닦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당장 서비스센터에 갈 수 없다면 선선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했다가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맑은 물이 아니라 바닷물 등 염분, 이물질이 있는 물에 잠겼을 땐 메인보드가 더 빨리 부식된다. 때문에 바로 수리센터를 찾을 수 없다면 맑은 물에 1분 정도 담가 최대한 염분을 희석하고 AS를 받아야 수리확률을 그나마 높일 수 있다.
비오는 날도 신경 써야 한다. 폰카메라는 렌즈에 습기가 서릴 경우가 있다. 또 땀은 휴대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름철 물 흐르듯 유난히 땀이 많이 난다면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만큼 휴대폰 보험 서비스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좋다. 보험료는 월 2000~4000원 수준. 물론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지만 만약의 경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산되면서 보험 가입자(누적)는 지난해 말 270만7000명에서 올해 5월말 454만8000명으로 늘었다.
보험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약관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에는 휴대폰 보험 보상혜택을 받으면 서비스를 해지할 수 없었지만 하반기부터는 해지가 가능할 수 있도록 통신사별로 시행에 들어간다.
또 2년, 3년 등 가입기간 약정을 하지 않았더라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오는 12월부터 약정에 상관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