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삼부토건 '7500억원 담보조건' 막판조율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6.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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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주단 신규자금 지원 동의 접수 지연...금주초 동의완료, 법정관리 철회할듯

삼부토건 (1,605원 ▼122 -7.06%)이 당초 예상보다 늦은 이번주 초나 돼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전망이다. 삼부토건 새 대주단의 신규자금 지원 동의가 다소 지연되고 있어서다.

대주단의 신규자금 동의 절차가 끝나면 삼부토건은 곧바로 법정관리 신청 철회서를 내고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 성격의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 새 대주단은 신규자금 7500억원 지원안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 새 대주단에는 정상화 협상을 주도해 온 우리은행과 함께 신한 하나 외환 국민은행 농협, 수협 등 7개 은행이 들어가 있다.

우리은행은 대주단 내 다른 은행들의 동의를 받아 지난 주말까지 삼부토건 법정관리 철회 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농협과 수협, 국민은행 등이 담보 조건을 문제 삼아 동의를 미루면서 삼부토건 법정관리 철회 시기도 다소 늦춰지게 됐다.



농협 등은 삼부토건에 지원하는 신규 여신 7500억원 중 헌인마을(1050억원)과 김포 풍무지구(50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용도 자금 등은 후순위로 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은행은 삼부토건 법정관리 신청의 원인이 된 헌인마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엔 속하지 않은 금융회사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삼부토건이 제공하는 호텔은 새로운 대주단 협약의 공동 담보이기 때문에 기존 부동산 PF 상환 용도의 자금만 후순위로 빼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번 주 초 내부적으로 재논의를 진행해 신규자금 지원 동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농협의 논의 결과를 보고 동의서 접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주단이 자금 지원 조건 등을 모두 정하고 삼부토건을 살리는 데 합의한 상태이므로 모두 동의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주 초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단과 삼부토건의 주요 합의 내용은 △헌인마을 PF론(대출) 만기 2년 연장(금리 4%)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절반(1050억원) 상환 및 절반 연장(금리 2%) △신규자금 7500억원 지원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담보제공(매각 기한 2년) 등이다.

한편 헌인마을 PF 사업 파트너로 삼부토건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건설 (0원 %)산업의 경우 예상대로 법정관리를 빠져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동양건설의 경우 삼부토건과 달리 담보능력이 없어 은행권에서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힘들다"며 "헌인마을 사업은 삼부토건이 주도권을 갖고 끌고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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