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친환경으로 중국서 대반전 노린다

유일한 MTN기자 2011.06.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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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현 머니투데이 산업부 기자 스튜디오 출연



한솔제지 (2,775원 ▼5 -0.18%)가 친환경 특수용지로 중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음. 한때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다 내린 방향 전환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





한솔제지 지난 3월 세계 2위의 완구업체 하스브로와 연 1만2000톤 규모의 포장용 용지 공급 계약을 체결. 이는 하스브로의 연간 포장용 용지 사용량인 10만 톤의 약 10분의 1 수준. 하스브로가 한솔제지의 손을 잡은 것은 무엇보다 한솔제지의 용지가 어린이들에게 무해할 뿐 아니라 국제 산림보호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기 때문.

한솔제지는 2009년 FSC(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으며 친환경 제지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임. 현재 하스브로에 포장용 용지를 공급하는 업체 가운데 FSC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은 세계적으로 한솔제지와 대만 업체 영풍여(永豊餘) 등 2곳에 불과.

한솔제지는 FSC 인증을 발판 삼아 중국 포장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음.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생산거점을 둔 중국에서 현지 포장재 업체로부터 각종 포장용 박스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 이들은 친환경 이슈에 민감.


제지산업은 크게 산업용지와 인쇄용지로 나뉘는데, 포장재 제작에 사용되는 판지는 산업용지로 분류. 한솔제지는 중국 내 이 같은 산업용지 시장을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는 중국 내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제조사들에 납품하는 중국 포장재 업체에 대한 판지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것. 상당수 중국 포장재업체들이 글로벌 제조사들이 FSC 인증을 받은 용지 공급을 원한다는 데 착안, 인증을 획득한 한솔제지를 앞세워 영업을 하기도 할 정도.

지난해 한솔제지의 중국 매출은 975억 원.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8.2% 늘어난 1053억 원. 매출 증가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4~5년간 중국 매출이 900억 원 대에서 정체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도전적이라는 평가.

한솔제지의 중국 매출은 2001년 2003억 원이었으나 2007년 이후 900억 원대로 후퇴.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지업체들이 추격이 거센 탓. 10년 전 전체 산업용지 수출 물량의 70% 중국에 팔았는데 현재 19%로 줄어든 상황. 이에 한솔제지는 고부가 특수용지 시장을 선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었고, 2007년부터 FSC 인증 획득을 추진.

FSC는 지난 93년 산림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 표준인증 단체로 무분별한 벌목을 막기 위해 소비시장과 연계한 FSC 산림인증시스템을 도입.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 시장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취지.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환경단체의 압박으로 FSC 인증 포장지 사용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고무적. 한솔제지 거래업체 중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1위 완구업체 마텔(Mattel)은 조만간 FSC 인증 제품만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짐. 아디다스와 팀버랜드도 연내 FSC 제품을 체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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