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인상, 부동산시장 '침울'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6.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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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매매위축-전세난-수익형 부동산 투자 위축' 우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 주택시장 침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거래가 줄고 있고 주택가격도 하향안정세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늘게 되면 매매수요가 급속하게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석 달만의 인상이다. 금통위는 5개월 연속 4%대를 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우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상이 '매매시장 위축-전세난 가중-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의 총체적 난국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은 주택거래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도 하향안정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2011년 4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5만5586건으로 전달 5만9142건 대비 6%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787건으로 전달(6354건) 대비 24.6%, 경기는 1만1443건으로 전달(1만3996건) 대비 18.2%, 인천은 1710건으로 전달(2149건) 대비 20.4%가 각각 줄었다. 5개 신도시 아파트 거래량도 1588건으로 전달보다 28.6% 감소했다.

개별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세가 두드러져 은마아파트와 개포 주공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단지는 5000만원 내외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투자수익률을 낮추고 보유 메리트를 떨어뜨린다. 주택을 보유한 가계는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돼 주택 처분에 나서지만 매수자도 자금마련이 어려워져 매수세가 증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택거래가 부진할 경우 집 구매보다 전월세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 수밖에 없어 전월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들어 서울의 전세 시세가 2주 연속 오르는 등 벌써부터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 신규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에 악재임에 분명하다"며 "당분간 임대시장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현재 불안정한 전월세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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