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신임 정수현 사장…'9할타자'의 복귀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6.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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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영업력·조직관리 돋보여… 현대차그룹 색깔 입힐 적임자

↑정수현 현대건설 신임 사장.↑정수현 현대건설 신임 사장.


현대자동차 (250,500원 ▲6,500 +2.66%)그룹이 3일 김중겸 사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현대건설 (34,100원 ▼150 -0.44%)의 새 사령탑에 정수현 현대엠코 사장을 임명했다.

정 사장 선임은 현대엠코 사장으로 임명된 지 2개월도 채 안돼 이뤄진 만큼 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그룹의 색깔을 입혀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건설업계 내에선 베테랑으로 꼽힌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9년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35년간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건설 전문가라는 평가다.

현대건설 재직 당시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특히 수주 영업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해 '9할 타자'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입찰에 10번 나서면 9번은 공사를 따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정 사장은 조직관리 능력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정 사장은 현대엠코 사장을 맡으면서 'CEO 사랑방'을 만들어서 퀴즈 대회를 열고 직원들과 대화하는데 공을 들였을 정도다. 성격이 모나지 않아 적을 두지 않은데다 직원들과의 친화력도 뛰어나 늘 주변의 조력자들을 두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참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한번 판단이 서면 밀고 나가는 힘이 강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일례로 정 사장은 지난 2006년 2600가구 규모의 '김포 고촌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초강수'를 뒀다.

비수기인 겨울인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여는 것에 반대가 많았지만 철저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사업성에 확신을 갖고 밀어붙여 1주일도 안돼 100% 분양을 완료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당시 현대건설이 건축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것도 정 사장의 영업력과 사업 수완 때문이란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다소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영업력과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195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현대건설 민간사업본부 이사와 건축사업본부 전무,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효원 현대엠코 신임 사장.↑손효원 현대엠코 신임 사장.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엠코 사장에 현대건설 손효원 부사장을 임명했다. 손 신임 사장은 1952년 인천 출생으로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건축사업본부 전무와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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