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료 인하정책..투자심리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1.06.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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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 측면..정부·정치권에 의한 비이성적 요금결정"

"통신업체를 공기업화, 국유화 하든지요. 정부가 황당한 일을 한 거죠"
"통신주들이 계속 외면을 받은 이유가 비이성적인 요금 매커니즘 때문이었는데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됐다"

정부의 이번 통신료 인하방안을 살펴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차갑다. 오랫동안 끌어온 통신료 인하 이슈가 마무리됐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규제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 내용 자체는 스마트폰 활성화 등에 의해 가입자당 매출(ARPU)가 올라가는 측면에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이번 조치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부와 정치권에 의해서 요금이 결정되는 이같은 정책이 투자심리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이다. 정 연구원은 "당장 내년에 선거가 또 있는데 요금인하를 예상할 수 있지 않겠냐"며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책을 "비이성적인 요금 매커니즘"이라고 비판하며 "시장에서 요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MVNO 등 시장에 의해서 요금 인하를 유도해야 하는데 기존 통신업체들의 요금인하에 따라 MVNO 산업 활성화라는 정책과도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다.

요금인하 내용 자체로도 통신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끌어온 오래된 이슈라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본료 1000원 인하로 통신업체들의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 규모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 (9,910원 ▼20 -0.20%)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익의 15% 이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10% 안팎, KT (37,250원 ▼450 -1.19%)는 6-8% 정도 이익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통신종목들은 요금 인하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KT가 0.94% 떨어진 3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텔레콤이 0.63% 하락한 15만9000원, LG유플러스가 1.73% 떨어진 567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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