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노조 파업 '철회'는 했지만···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1.05.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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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銀 노조 "최악의 경우 한국시장 철수 요청 할 것"

30일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간 긴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오늘 파업은 경고성으로 하루 만에 끝나지만 사측이 대화에 협조하려 하지 않을 경우 런던 SC본사를 방문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마져도 여의치 않으면 SC그룹의 한국시장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 조합원 2500여 명은 이날 충주호리조트에서 집회를 열고 '1일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에 잔류하는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전체 노조원 3500명 가운데 80% 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일 사측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3일부터 정시출퇴근과 사복근무 등을 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후 16일 금융노조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리차드 힐 행장과 노조위원장이 만났지만 서로 다른 의견만 재확인했다. 리차드 힐 행장은 현재 런던 본사를 방문 중이다.



김 위원장은 "리차드 힐 행장이 귀국하면 교섭 일을 잡고 협상을 재개하겠지만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투쟁에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노조가 장기파업을 선언하고 나설 경우 일선 영업점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노조 파업으로 인해 은행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영업점 인력의 대부분이 파업에 돌입한 상태여서 대고객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본점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익숙하지 않은 창구업무를 처리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현상도 벌어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SC제일은행에 검사역을 급파하고 현장대응반을 은행 본점과 전산센터에 투입하는 등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금감원은 파업이 장기화할 것에도 대비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금융시스템 피해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두루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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