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실적, '라스트 갓파더'가 까먹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5.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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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총 영업익 61억원, 영화선 10억 손실…"세계시장 진출 좋은기회"

CJ그룹의 미디어콘텐츠 통합법인 CJ E&M (98,900원 ▲2,200 +2.3%)이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게임으로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화부문의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 부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1분기(합병법인 회계기준) 매출액 1244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게임이 124억원, 방송 18억원, 음악 12억원, 영화 부문은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합병으로 소멸된 법인들의 합병전 1~2월 실적까지 감안한 실제 매출은 2709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이다



영화사업 부문의 적자는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 실패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영화부문 매출은 309억원이다.

CJ E&M의 영화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한국 및 해외 영화의 배급수수료와 영화투자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배급수수료는 수익배분비율(부율)에 따라 나눠진 제작·투자사 몫의 10%를 받는다. 투자 매출액은 영화제작비의 50% 정도를 투자하는 메인 투자와 부분 투자로 나뉜다.



CJ E&M 실적, '라스트 갓파더'가 까먹었다?


배급 수수료는 영화 흥행과 상관없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메인 투자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다면 영화 부문이 가지는 리스크가 적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 E&M은 17편의 영화를 배급해 551억 9748만원(부율 배분 이전)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14.3% 줄어든 수준이다. 작년 1분기 '전우치' 하모니'가 47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라스트 갓 파더' '글러브' 등이 283억원에 그치는 등 주요 흥행작이 없었다.

배급수수료로 약 25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결과는 10억원 손실이었다. 이는 투자했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수익을 모두 까먹은 것이다.


1분기 CJ E&M은 '라스트 갓파더' '글로브'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만추' 등을 투자 배급했다.

손익분기점(BEP)이 200만인 '글로브'는 전국관객 188만을 동원했고, 부가판권 수익을 더했을 경우 손실 규모가 거의 없다.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와 '만추'는 순제작비기 각각 17억원, 70억원으로 BEP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CJ E&M이 메인 투자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부담하는 손실은 크지 않았다.

가장 큰 손실을 준 작품은 '라스트 갓파더'다.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인 IMDB에 따른 '라스트 갓파더'의 제작비는 1340만 달러다. 마케팅비를 포함할 경우 제작비가 170~180억원에 달한다. 영화의 메인투자를 맡았던 CJ E&M은 전체 금액의 절반 수준인 75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회진흥위원회에 따른 '라스트 갓파더'의 극장매출액은 167억 9683만원이다. 작년 12월29일 개봉한 탓에 1분기 매출액은 145억 5829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영화 제작·투자·배급사와 상영관의 부율은 5대5다. 따라서 제작사와 CJ E&M의 몫은 84억원이다. 미국에서 개봉했지만 16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부가판권 수입을 감안해도 손실율이 40%가 넘을 전망이다.

'라스트 갓 파더'의 손실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CJ E&M도 투자 결정 당시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수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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