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상근감사 대신 감사委 활용"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1.05.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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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빠른 시간에 입장표명 불확실성 줄이겠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일 "감사위원회를 제대로 해 놓고도 거기다 상근감사를 따로 두니까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앞으로 감사위원회 제도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상근 감사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와 관련 "빠른 시간에 입장 표명을 해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이날 출범한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방향과 관련 "금감원의 검사 형태나 인력 보강, 윤리 문제 등이 혁신 대상"이라며 "감독 체계의 조직 체계 자체를 바꾸는 것은 법률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 방안으로 감사위원회 활용을 강조했다. 검사 권한에 대해선 "예금보험공사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특히 부실이 우려되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예보 기능이 발휘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할 때도 예보, 한국은행이 공동검사하도록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회계법인에 위탁하는 등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 권한을 가진 당국자가 누구냐하는 것은 권력의 문제로 대단히 민감하다"며 "TF에서 논의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을 향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선 "잘 하라고 패는 것이지 죽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부분의 문제가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비난이 파급되면 금융감독 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으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적격성 심사와 관련 김 위원장은 "(상반기보다) 더 빨리 하려고 하는데 주문하는 것은 불확실한 상황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 승인 후 적격성 심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엔 "그렇게 안하기로 처음부터 선언을 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선 "매각 방향을 마련할 때 누구는 빼야겠다는 생각하지 말고 문을 열어 놓고 가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다른 나라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가계 대출이 다 줄었는데 우리는 오히려 늘었다"면서 "지금 고강도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축은행, 카드업, 감독장치 등 다 본업에 맞게 설계돼 있는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본연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도록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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