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학생회비도 아깝다"...납부율 45% 그쳐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5.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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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보다 10%p 하락....'스펙' 경쟁으로 학생회 무관심

서울대 학생회가 학생들의 무관심에 따른 예산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단과대학은 예산부족으로 사업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2011학년도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46%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06년(56%)보다 10%포인트 감소한 것. 수납액수도 7000만원으로 2006년(1억여원)보다 30%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각 단과대에 지급되던 150만원의 기본금을 올해부터 중단했다. 이전까지는 총 학생회비에서 150만원을 기본금으로 지급한 후 차액을 단과대별 납입자수에 비례해 나눠줬다. 서울대 학생회는 지난해 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칙을 개정했다. 개정 회칙에 따르면 수납된 학생회비의 31%가량이 각 단과대에 지급된다. 나머지는 단과대별 납입자수에 따라 달리 배분된다.

때문에 인원이 많지 않은 자유전공학부, 법대, 수의대 등은 학생회비가 부족해 각종 사업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법대 학생회는 이 같은 운영난과 학생회비 납부를 호소하는 자보를 교내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생들도 어학 고시 등 '스펙'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의 '2010학년도 대학생활 의견조사'에 따르면 서울대생의 58.1%가 각종 자격시험 등을 위해 휴학을 한 적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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