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동탄에서 '뽀로로의 팬 미팅'행사가 열렸다. 국내최초 '뽀로로 테마파크'가 들어선 복합쇼핑몰 메타폴리스의 오픈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평일 오후 2시여서 인기가 시들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뽀로로 복장을 한 5명의 캐릭터 요원들은 사인회 시작 전부터 엄청난 규모의 '팬덤'에 시달려야했다.
뽀로로와 친구들. 이미지 저작권은 ⓒICONIX / OCON/ EBS / SKbroadband
뽀로로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의 안정성. 아이돌 구성원들의 '돌발행동'과 같은 리스크가 전혀 없다. 각종 부가사업의 초상권을 놓고 뽀로로와 다툴 일도 없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했다 접은 한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다.
"연예인들은 성공하고 나면 자신을 키워준 기획사를 버리고 독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신감을 느낀 많은 엔터회사들이 배신하지 않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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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의 몸값은 이미 어지간한 아이돌 그룹을 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추산한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3893억원 수준. 부가판권 등 시장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뽀로로와 크롱, 해리, 루피 등 10명(7명에서 3명이 늘었다)의 친구들은 인형, 장난감, 풍선, 악세사리 등 수없이 많은 부가상품에 실리며 수백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뽀로로 친구들과 수익을 나눌 필요도 없고, 뽀로로가 인기가 많다고 해리나 크롱이 시샘하거나 탈퇴하는 일도 없다.
뽀로로 영상을 실물로 옮겨 놓은 '뽀로로 테마파크'도 수원 동탄을 선두로 서울 신도림, 제2롯데월드 등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동탄점은 400평 남짓한 아담한 규모로 만들어졌지만, 평일에는 900명, 주말에는 16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하루 평균 입장료 수익만 1800만원에 육박하며, 캐릭터 매출도 입장수익과 맞먹는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 산업은 '한류'의 열풍에도 동참하고 있다. 덕분에 '캐릭터 후진국'으로 분류되던 한국의 캐릭터 브랜드 산업도 '롤 모델'이 생겼다. 뽀로로는 이미 전 세계 110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프랑스 국영 방송 TF1에서는 뽀로로의 시청률점유이 58%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에스엠 (79,300원 ▼1,100 -1.37%)소속 동방신기의 분열, 카라의 분열와 재결합을 보면서 뽀로로와 같은 힘 있는 캐릭터 사업의 매력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아이돌그룹 안 부럽다.
뽀로로 테마파크 내 뽀로로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