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KBS 촬영감독 트위터에 심경토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1.05.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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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KBS 촬영감독 트위터에 심경토로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 갔던 KBS 촬영감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사고 당사자인 KBS 박모(41) 촬영 감독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 오늘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는 공식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현지에선 일본 정부가 정해놓은 위험지역 안쪽으로 절대 들어간 적 없었다"며 "전 운이 좋아 정밀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그냥"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제 검사 결과의 피폭 추정치는 아주 약한 수준이지만 이 정밀 조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안전하다고 목 터지게 부르짖던 검사실 의사 선생님 얼굴이 떠오른다"며 "잘 모르면서 다 아는 척, 안전하다고 떠들어 대는 게 유행인가"라고 탄식했다.

박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외벽이 붕괴되던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KBS '추적60분' 촬영을 위해 일본 센다이 현지에 파견됐다. 당시 박 감독은 위험지역 반경 10km를 한참 벗어난 반경 80km 부근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로 복귀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염색체가 일부 손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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